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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SAN찌어이 Aug 29. 2024

중2아들과 뉴욕(New York) 여행 3일 차

중2아들과 미국 한달살기

뉴욕여행 3일 차, 중2아들과 미국에 와서 둘만의 시간은 처음이었다. 환이네가 있었고 전날은 투어 일행들과 함께 했다. 온전했던 하루 동안 가고 싶었고, 먹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우리는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왔다.


많은 사람들 모이는 뉴욕에 잠깐 있는 동안 우리는 영화에서 볼 법한 일도 목격하였다.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경찰차 2대가 앞뒤로 막아서더니 총을 든 경찰이 운전자를 제압하고 수갑을 채워가는 것도 봤고, 방탄차 3대를 경찰차가 앞뒤로 붙어 경호하더니 한 사람이 자동차에서 내리자 인도에 있는 모든 사람을 막아 세우고는 수행원들과 건물로 들어가는 것도 봤다.


중2아들은 너무 큰 도시 뉴욕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했고, 상상도 못 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낯선 곳을 신기해 했다.

아침 일찍 맨해튼 거리에 나온 나는 뉴요커처럼 베이글에 커피를 마시고 싶었고, 중2아들은 한국에서 없어진 파파이스를 먹어 보고 싶어 했다.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뉴욕의 아침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였다.

먼저 중2아들과 현대미술관 모마(The Museum of Modern Art, MoMA)에 갔다. 모마(MoMA)에는 모네, 고흐, 피카소,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을 포함해 근현대 회화, 건축, 디자인, 조각, 사진, 판화 등 200,000여 점의 작품과 300,000여 권의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기념품샵, 오디토리움, 스튜디오, 아트리움, 도서관 등이 있다.


모마(MoMA)의 입장료는 성인은 25 USD, 학생 14 USD이지만 현대카드로 동반 1인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여 현대카드를 소지한 한국인들에게는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중2아들은 무료로 모마(MoMA)를 관람할 수 있어 더 좋아했다.


모마(MoMA)는 총 6층으중2아들이 모든 전시를 집중해서 관람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고흐, 피카소, 앤디워홀, 마티스 등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몰려있는 4층과 5층을 중심으로 관람을 하기로 했다. 중2아들은 엄마의 걱정과 다르게 아는 작품을 볼 때면 반가워했고 궁금한 작품은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 보았다.


현대미술관 모마(MoMA)에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최고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중2아들이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는데 하필 우리가 간 날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특별전에서 전시 중이라고 했다. 아쉬웠지만 앤디워홀, 피카소 등 유명한 작품 물가 비싼 뉴욕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중2아들은 4, 5층을 충분히 즐기고, 1층의 아트샵에서 기념품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뉴욕에서 며칠 동안 피자, 할랄가이즈, 햄버거 등을 먹은 중2아들은 점심으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코리아타운과 거리가 있었던 우리는 숙소 근처 일본라면 맛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센트럴파크(Central Park)구경하면서 자연사박물관에 갔다.


센트럴파크(Central Park)는 뉴욕 맨해튼의 중심에 있는 공원으로 뉴욕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공원이다. 조깅을 하고 베이글을 먹는 것이 평범한 일상인 사람들과 누군가는 뉴요커를 꿈꾸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센트럴파크에서 중2아들은 엄마와 센트럴파크를 걷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는 이야기 했다.


중2아들은 센트럴파크 잔디를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보면서 환이 이모가 미국에 와서 느낀 첫 번째가 다음 생이 있다면 미국의 강아지로 태어나야 한다는 이야기와 강아지 여러 마리를 산책시키고 있는 사람들을 고 미국 아르바이트에 관한 이야기 등, 한 달 동안 미국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 하며 걸었다.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와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1시간 정도 걷다가 우리는 자연사박물관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갔다.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자연사박물관 (Museum of Natural History)이 있다. 중2아들에게 어디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현대미술관을 다녀왔기에 우리는 자연사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센트럴 파크 서쪽에 위치해 있는 자연사박물관은 인류의 진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배경이 된 곳으로 더 유명하다. 

1930년부터 확장 시공을 하여 26개 빌딩이 연결된 박물관은 지하 1층과 지상 4층까지 다양한 주제로 45개의 전시실이 있는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이다.

중2아들이 다 돌아보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유명한 곳을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4층에 있는 공룡전시실은 세계에서 공룡 뼈가 가장 많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중2아들이 가 흥미로워했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 흰 수염 고래를 실제 크기로 만들어 해양생물관을 꽉 채우고 있는데 흰 수염 고래를 사방면과 위아래 층으로 옮겨 다니며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다.


중2아들은 자연사박물관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포인트 3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박물관의 규모와 실제와 같은 전시품에 감탄을 하였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센트럴파크(Central Park)를 걸어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가 묵은 뉴욕 힐튼 미드타운(New York Hilton Midtown)은 현대미술관, 센트럴파크, 록펠러센터,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10분 내외의 거리에 있어 여행 중간중간 쉬어 가기 편했다. 우리는 미리 예매해 둔  뮤지컬을 보기 전까지  호텔에서 조금 쉬었다가 브로드웨이( Broadway) 나갔다. 


브로드웨이(Broadway)타임스퀘어 근처 웨스트 42번가에서 웨스트 53번가에 걸쳐 40여 개의 극장이 자리하고 있다. 알라딘, 위키드,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등 유명 뮤지컬들이 극장에 올려지며 하루에 2만 명이 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우리는 많은 공연 중 알라딘을 예매하고 보았다.


공연 30분 전 입장하여 기다라고 있는데 한국사람들이 많이 하는 사이트에서 예매를 해서 인지 주변에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바로 옆자리는 같은 동네에서 온 가족들이 있어 더 반가워했다.


많은 공연 중 친숙해서 선택한 알라딘은 들어본 적 있는 음악들이 나와서 2시간 30분 동안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브로드웨이 대부분의 공연이 밤 10시쯤 끝이 난다. 많은 극장의 관람객들이 비슷한 시간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타임스퀘어 주변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있었고 많은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여 늦은 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뉴욕의 마지막 밤, 미국 한달살이의 마지막 밤을 화려한 뉴욕의 밤거리를 걸으며 보냈다. 미국에서의 남은 하루는 아쉬웠지만 중2아들은 20대 미국에 있는 자신을 상상했다. 엄마는 아들의 20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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