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아들과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중3 아들과 도쿄여행

by BUSAN찌어이

세 식구 오랜만에 함께하는 이번 여행은 도쿄시내관광이 목적이었지만 중학생 아들을 위해 액티비티 한 이벤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도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디즈니가 생각이 났지만 홍콩 디즈니를 두 번 다녀온 중3아들은 썩 내키지 않아 했고, 나도 하루 종일 테마파크에서 보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알아보던 중 2023년에 오픈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리포터 체험형 스튜디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런던 스튜디오에 이어 세계에서 2개뿐이 곳으로 런던보다 넓고 세밀하게 꾸며져 있다기에 한때 해리포터에 푹 빠졌던 아들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서 우리는 짧은 일정 중 반나절을 보내기로 하고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예약하였다.

신오쿠보역에서 전철을 타고 이케부쿠로를 거쳐 세이부유라쿠초선을 이용하여 약 40분 만에 도시마엔 역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5분만 걸으면 스튜디오이기에 신오쿠보에서 접근하기에 부담 없는 거리라 반나절 코스로 계획하기에 딱 좋았다.


우리는 올랜도 유니버셜과 오사카 유니버셜에 있는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이미 경험하였지만, 이곳은 조금 달랐다. ‘놀이공원’이 아니라 ‘박물관’ 느낌이 더 있었기에 중3아들이 돌아보기에 더 좋았다.

테마파크는 롤러코스터와 시뮬레이션을 타고 즐기는 곳이라면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영화에서 사용한 세트와 소품이 그대로 전시돼 있어 영화 속을 우리가 직접 걸어 다니는 느낌이었다. 호그와트 대강당의 긴 식탁, 움직이는 그림이 가득한 복도, 호그와트 기숙사, 덤블도어의 방, 마법약 교실, 다이애건 앨리까지 한때 덕후였던 아들에게는 성지 그 이상이었고, 하나하나가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였다.

사실 영화와 책을 모두 보고 읽었던 아들과 달리 1편만 봤던 엄마아빠는 놀이기구가 아닌 곳을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익숙한 배우, 음악, 분위기 때문에 해리포터의 열혈 팬이 아니어도 그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공간으로 마니아가 아니어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실내 전시를 충분히 둘러본 뒤 이어지는 야외 공간으로 갔다. 야외에는 영화 속에서 보던 해그리드의 오두막, 호그와트 다리, 체스 말 모형, 귀신 들린 자동차 등이 실제 크기로 재현돼 있었다.

특히 호그와트 다리는 스코틀랜드의 성과 계곡을 배경으로 한 영화 장면이 떠올랐고, 탁 트인 공간이라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다. 또한 야외에는 푸드코트와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버터맥주도 마셨다.

단순히 전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퀴디치 경기장에서 빗자루를 타는 체험, 움직이는 그림, 주문을 외우는 인터랙션 같은 코너도 준비되어 있어 간단하게 즐길 수 있었고, 중간에는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를 다룬 전시도 마련돼 있고, 특수효과·분장·CG 기술이 어떻게 영화 속에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덕후들의 공간을 넘어, 문화 콘텐츠와 영화 제작의 교육적 가치까지 담아낸 점이 인상 깊었다.

관람 시간은 보통 3~4시간 정도 라고 하지만 체험과 사진 찍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기프트샵까지 둘러보다 보니 반나절 이상 머물게 되었다.

도쿄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해리포터 덕후들에게는 성지순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만한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이었다. 다만 관람시간마다 입장인원제한이 있어 시간이 된다고 즉흥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여행을 계획할 때 미리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많이 걸어 힘은 들었지만 꿈 많은 중3아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곳을 경험하게 하고 단순 덕질이 아니 해리포터영화에 관한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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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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