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 vs 관광, 당신의 여행스타일은?

어느 X세대의 여행산문집 사서고생기(2017 말레이시아 랑카위)

by 렐레

지금까지 40개국이 넘는 나라를 여행했지만, 생각해보면 ‘휴양지’는 거의 없었다.

이집트 여행 때 후루가다에서 일일체험으로 스킨스쿠버를 한 적이 있었고, 태국 여행 중 파타야에 잠시 들른 게 전부였다. 나에게 여행은 ‘쉼’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었고 하루 종일 발바닥이 간질거릴 만큼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휴양지는 ‘왜 굳이 외국까지 나가서 바다만 보고 오지? 우리나라도 3면이 바다인데.’ 싶었다.



그랬던 내가, 말레이시아의 랑카위라는 바닷가 도시에서 3박 4일간의 여행을 했다. 사실 저녁 도착에 아침 출발이라 실질적으로는 딱 이틀 머문 셈이지만, 나로서는 꽤 큰 도전이었다.



휴양지라고는 하지만 랑카위에서의 일정은 ‘휴식’이라기보단, 내 평소 여행스타일 대로 열심히 돌아다녔다.

본격적인 여행 첫날, 눈뜨자마자 바닷가를 산책하고, 오전엔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며 현지에서 유명한 피퍼쪼리를 샀다. 오후에는 튜브를 들고 바다에 나가서 파도를 타며 놀았는데 은근 파도가 쎄서 어찌나 힘을 줬는지 다음날 어깨가 안 들릴 정도였다. 물놀이도 하고 배고프겠다 *오키드 리아(Orkid Ria)*라는 씨푸드 음식점에서 정신을 잃은 것처럼 배불리 먹었다.






















다음날엔 아침 8시부터 코랄 투어를 시작했다.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하루 종일 스노클링을 했다. 도시락을 나눠주면 그거 먹고 또 놀고. 아기 상어도 볼 수 있다는 말에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녔는데 포기하고 마지막 집에 가야하는 마지막 순간에 아기상어를 봤다. 럭키!

투어에서 돌아와 저녁 무렵엔 해변 카페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노을을 봤다. 그때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사진은 한동안 내 카카오톡 프로필이 되었다.




‘휴양지’였지만, 오일 바르고 썬베드에 누워 칵테일을 마시는 여유로운 여행은 아니었다.

대신 나답게, 열심히 놀았고, 그래서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관광지 vs 휴양지

J의 여행 vs P의 여행

혼자 여행 vs 가족, 친구와 여행

자유여행 vs 패키지여행


여행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모든 여행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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