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언젠가 저 멀리 날아갈 줄은 알았는데,
따뜻했던 봄과 강렬했던 여름
매 순간을 그대와 함께 했기에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습니다.
마음속으로는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외치고 있지만
내가 그대를 떠나보내지 않으면
그대 홀로 이 추위를 견뎌야 함을 알기에,
간다는 그대의 말에도 못 들은 척 지나갑니다.
하지만 무시하려 해도 자꾸 생각나는 그대와의 추억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아직 겨울은 오지 않았습니다만
나의 마음은 이미 눈이 쏟아지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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