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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현제 Apr 01. 2024

자소서 쓸 때는 '이것'부터 합니다(3)

바로 '자기분석'!

이제 가장 어려운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왜 내가 뽑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말만 들으면 어렵고 거창해보입니다. 그러니 우선 간단한 작업부터 하기로 합니다.




첫째, 여태까지 했던 학내 활동, 인턴, 대외활동,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을 정리해봅시다.


여태까지 해왔던 학내 및 학외 활동을 정리해봅시다.


언제 학교를 입학했는지, 학교에서 성적은 어땠는지, 어떤 대외활동을 했는지,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지, 어떤 인턴을 했는지 등등을 엑셀 파일에 정리해봅시다.



이들은 자기소개서에 학력사항 및 경력사항 등을 기재해야 하므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사항들입니다. 한번 할 때 잘 정리해두면 앞으로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으니 연도 및 기간, 활동 내역 등을 자세히 적어봅시다. 이때 해당 활동의 증명서도 같이 준비해둡시다.



이때 과외선생으로 일을 한 것은 기업 채용 시 그렇게 가산점이 된다거나 하지는 않으니 적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학원에서 정식으로 강사 생활을 했다면 적어도 되지만, 일반적으로 과외를 경력사항으로 치지는 않습니다.



둘째, 어떤 활동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적어봅시다.


어떤 활동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적어봅시다.


회사와 직무와 관련된 내용이면 좋습니다.

예컨대 B2C 매장이 있는 회사의 경우, 해당 회사의 매장 중 한 곳에서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다면 어필하기에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회사에서 하는 일과 연관된 활동을 했음을 어필합시다.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마케팅 직무라면 브랜드 서포터즈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체험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사 직무라면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과 조직을 서포트하는 경험을 해보았다거나, 동아리에서 홈커밍 데이를 주관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고 큰 행사를 직접 운영해보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어떤 활동이든 무언가 경험을 했다면 해당 경험을 직무와 연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경험을 했고 그 경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고, 그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너네 요리사 뽑지?
나 집에서 요리 종종 해먹는데, 요리 해보니까 있는 재료 최대한 잘 활용해서 요리하는 것도 중요하더라?
맨날 새로운 재료 살 수는 없잖아? 그래서 뭐 만들지 계획 세워서 일주일에 장 딱 한 번만 보고 버리는 재료 없이 매일 식사 잘 해먹었어!
너네 요리사 뽑지?
나 집에서 요리 종종 하는데, 요리 해보니까 위생이 진짜 중요하더라?
먹는 거니까 더 신경쓰게 되더라고! 여름에는 음식 상하지 않게 잘 보관하고 식기들도 늘 깨끗하게 씻었어!
너네 요리사 뽑지?
나 집에서 요리 종종 하는데, 요리 해보니까 플레이팅도 진짜 중요하더라?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잖아? 그래서 음식 먹을 때 플레이팅에 좀 더 신경 써서 예쁘게 담고 그릇도 잘 쓰다 보니까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다 만족했어!

이런 느낌이어야 합니다.


그 회사의 특정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슷한 경험을 해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음을 어필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해당 경험을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이야기합시다.


두 번째 단계까지 했다면,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결론이 났는지를 말해야 합니다. 해당 직무를 하는 사람이 갖출 법한 마인드를 내가 갖추었다고 말하는 단계인데요. 위의 요리사 예를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너네 요리사 뽑지?
나 집에서 요리 종종 해먹는데, 요리 해보니까 있는 재료 최대한 잘 활용해서 요리하는 것도 중요하더라? 맨날 새로운 재료 살 수는 없잖아?
그래서 뭐 만들지 계획 세워서 일주일에 장 딱 한 번만 보고 버리는 재료 없이 매일 식사 잘 해먹었어! 그래서 결과적으로 0000원 아낄 수 있었고 그 돈으로 새롭고 좀 비싼 재료 사서 새로운 요리 도전해봤어!
너네 요리사 뽑지?
나 집에서 요리 종종 하는데, 요리 해보니까 위생이 진짜 중요하더라? 먹는 거니까 더 신경쓰게 되더라고!
여름에는 음식 상하지 않게 잘 보관하고 식기들도 늘 깨끗하게 씻었어! 그래서 앞으로 요리사로 일할 때도 그렇게 깨끗한 환경 유지하려고! 손님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요리사가 될게!
너네 요리사 뽑지?
나 집에서 요리 종종 하는데, 플레이팅도 진짜 중요하더라?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잖아?
그래서 음식 먹을 때 플레이팅에 좀 더 신경 써서 예쁘게 담고 그릇도 잘 쓰다 보니까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다 만족했어! 디자인적 요소까지 고려하니까 고객들을 더 만족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됐어!

이렇게, 경험을 통해 현직자와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도 현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마인드셋을 내가 갖추고 있음을 강조합시다. 내가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으로 무엇을 얻었는데 그것이 회사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어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로 유일성의 원리가 작동합니다.


제가 전에 모든 사람은 원 앤 온리라고 말씀드렸죠?


모든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아왔고 똑같은 일을 겪더라도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 그러니 비슷비슷해보이는 대외활동이라 하더라도, 내가 그 안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해냈고 어떻게 느꼈는지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브랜드 서포터즈 활동을 했더라도 누군가는 오프라인 행사에 직접 참여해서 고객과 마주하는 작업에서 더 큰 인사이트를 느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SNS 활동을 열심히 함으로써 브랜드 가치와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큰 의미를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어떤 활동을 했건 그것이 너무 평범하고 남들도 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성취를 이뤘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입니다.


이러한 여러 활동들을 취업 준비 전에 최대한 많이 해보시고, 많은 것을 느껴봅시다.


만약에 아직 어떤 회사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어떤 직무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다 정하기는 했는데 취준으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 B2C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보시는 것 그리고 작게라도 사업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든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든 상관없습니다.

직접 고객을 대면해서 일해봤다는 것,그리고 사업을 해서 일의 시작과 끝을 경험했다는 것은 엄청난 경험입니다.


여러분이 식료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데, 어떤 사람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당 제품을 팔아봤다면 당연히 눈길이 가겠죠? 그리고 빵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팔아봤다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눈길이 가겠죠?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니 둘 중 무엇이든 일단 해보세요. 분명 엄청난 자산이 되어줄 겁니다.




너네 이거 잘 하지? 나 그거 잘할 수 있어! 왜냐하면 나한테 이러한 경험과 인사이트가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를 뽑으면 너네한테도 이득이야!

이러한 구조의 #자소서 를 써야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다시 정리해봅시다.


첫째, 내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일단 쭉 적어내려가보세요.

둘째, 그러면서 내가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는지 생각해봅시다.

셋째, 얻은 것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임을 이야기합시다.


자기를 소개하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나 같은 사람은 너무 많아서 나를 뽑아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이고,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은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획득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믿고, 계속 걸어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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