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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현제 Jun 17. 2024

면접관에게 반박 답변은 '이렇게' 합니다(1)

일단 인정하세요!

면접을 보다 보면 면접관이 압박면접을 실시하면서 내 의견에 반박할 때가 있습니다.


'지원자는 A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B라고 느껴지는데요.'라거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한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와 같은 말들이지요.


저 역시 CJ 면접에서 '원래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네요. 그렇죠?' 같은 공격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내 생각과는 다른 면접관의 반박에 대해 어떻게 답변하면 좋을까요?


크게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내가 느끼기에도 면접관의 반박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경우.
둘째, 면접관의 반박이 트집처럼 느껴지는 경우.


여기서 중요한 건 답변하는 나의 태도입니다.

면접관이 어떤 의도로 나를 반박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말 그 사람이 보기에 내 의견이 논리적으로 부족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압박을 주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반대 의견이 제시된 상황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지 보려고 그랬을 수도 있지요.

면접관의 의도를 파헤치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신 우리는 답변을 잘 하면 됩니다.
정중하게, 그리고 위트있게요.

위트있는 반박 답변은 트집처럼 느껴지는 경우에 하면 좋습니다.


이는 다음 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고, 오늘은 '내가 느끼기에도 논리적인 반박에 정중하게 답변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첫째, 일단 면접관의 말을 인정하세요.


많은 분들이 반박을 받으면 내가 공격당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본능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처럼 나를 보호하는 말을 먼저 꺼내기 쉬운데요.

이렇게 시작하시면 안 됩니다.


면접관도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답변하는 내가 뒤이어 하는 말이 아무리 논리적이라 한들 일단 첫마디부터 '난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를 듣는다면, 면접관 역시 자신이 공격당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어? 얘는 내 말 인정 안 하네?'라는 생각부터 들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 우선 면접관의 반박을 인정하는 말로 시작해보세요.
내가 느끼기에도 면접관의 반박이 논리적이고 타당하다면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저도 면접관님의 말씀처럼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점에 대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먼저 면접관에게 '나도 네가 우려한 부분을 잘 알고 있어'와 같은 시그널을 주는 겁니다.


둘째, 그럼에도 내 생각을 관철해서 잘 설명하세요.


내 논리가 부족해서 면접관의 말에 설득되고 압도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원한 본인의 생각을 잘 설명하는 편이 좋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 답변이 조리있지 못하다면 물론 면접관의 말을 인정하는 게 좋겠지만, 그게 아니고 나도 내 의견에 자신이 있다면 의견을 유지하세요.


의견을 쉽게 바꾸면 자칫 면접관 말 한 마디에 의견을 바꿔버리는 줏대 없는 지원자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앞부분에서 면접관의 말을 인정했으니까, 이제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내 의견을 펼쳐도 됩니다. 면접관에게 '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이러이러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야'라고 설명하는 것이죠. 부연설명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위에서 저도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면접관: 원래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네요, 그렇죠?

나: 제가 이 분야를 전공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기 때문에 말씀대로 처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 활동을 하면서 A 분야를 직접 겪었고, 점차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한 일도 있었는데 그러면서 이 업종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 답변을 들으신 면접관님도 이해하시는 반응이었습니다.


어떤 느낌으로 말씀하면 좋을지 감이 오시죠?

상대방을 인정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인 후,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내가 논리에서 밀리지 않으면 면접관도 꼬치꼬치 캐묻거나 지속적으로 반박하기 어렵습니다.  내 의견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는 부드럽게 유지하는 방법도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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