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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에게 반박 답변은 '이렇게' 합니다(2)

'위트있게' 반박하세요!

by 글쓰는 현제

지난 글에서, 면접에서 면접관에게 반박 답변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봤습니다.


이때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요.


첫째, 내가 느끼기에도 면접관의 반박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경우.
둘째, 면접관의 반박이 트집처럼 느껴지는 경우.


오늘은 두 번째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장학금 면접을 봤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장학금이든 그렇겠지만, 지원 규모가 크고 경쟁률이 센 장학금인 만큼 좋은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했을 것으로 생각됐는데요.


면접에 들어가서 간단한 자기소개가 끝나고 난 뒤, 아이스 브레이킹 느낌으로 이런 질문이 들어오더라구요.


하하, 여기까지 올라온 학생치고는
성적이 그렇게까지는 좋지 않은데요?


면접관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문의 내용까지 가벼운 내용은 아니죠? '성적이 별론데 어떻게 면접까지 온 거냐'라는 의도가 들어있지요.


이때, 면접관의 말에 대해 '제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월등한 성적은 아닐 수 있지만~'이라는 느낌으로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어우, 저 쿰 라우데(=우등 졸업)로
졸업했습니다.


면접관님께서 이 답변을 듣고는 그냥 웃으시면서 넘어가시더라고요.





반박해야 할 부분에서는 위트 있게 반박하셔도 됩니다.


만약 제가 부족함이 많았더라면 서류 합격조차 어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쿰 라우데 졸업을 했으니 실제로 제 성적이 부족하지 않음을 증명하기도 했고요.


스스로 자신감이 있다면
내 실력에 의문을 갖는 질문에 대해서도 순발력 있게 반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에 '면접관님 말씀이 다 맞다, 나는 너무 부족하고 아는 것도 없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실수를 하십니다. 칭찬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한국 사회 특유의 분위기도 영향을 주었겠지요.


그러나 이런 태도는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의 주장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면접관의 말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하되 스스로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죠? 지나치게 내 의견만 맞다고 내세워서도 안 되지만, 과하게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한 행동은 오히려 위축되고 소심한 모습으로 느껴져서, 같이 일하기에는 힘든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하세요.

면접은 기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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