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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무지개 Apr 24. 2024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

나는 그림책으로 해방 중입니다

단풍나무집은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


임정은 글. 문종훈 그림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 중에서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이라는 책의 그림은 나에게 익숙함을 담고 있었다.

임정은 글 문종훈 그림의 이 책은 먼저 그림을 보고 호기심으로 글을 읽게 된 경우이다.

처음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의 빨간 벽돌집 그림을 본 순간 나는 고향집을 떠올렸다.

고향집이 있던 동네도 떠올랐다.

지금은 이웃 사람들이 바뀌고 재건축을 통해 많이 달라져서 늘 아쉬웠던 내 고향집. 내 동네.

변해버린 모습을 아쉬워하며 옛날의 모습을 그리워하던 나에게는 추억의 모습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고향집을 떠올린 나의 감상과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내 감성 그대로 그림책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나름 제목도 달리 붙여보았다.


나를 위한 빨간 벽돌집이라고.






어릴 적 여러 번의 이사를 거쳐 쭉 살게 된 곳은 주택가였다.

시골은 아니지만 작은 뒷산과 공원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유행처럼 빨간 벽돌집들이 많이 모여있는 동네였다.

그리고 집집마다 경쟁하듯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그중 우리 집은 이층의 빨간 벽돌집이었다.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되고 어린 나에게 무척이나 커 보였던 집. 

집안에서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집.

사계절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그 집을 나는 좋아했다.

동네에는 나의 또래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에 늘 왁자지껄했다.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었다.


그 고향집은 어른이 된 나에게도 늘 바람이 되었다.

그런 집을 갖고 싶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빨간 벽돌집 같은 나만의 주택이 언제나 그립다.

그런 마음 때문일까. 잘 지어진 주택이나 주택사진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가끔은 집을 보기 위해 멀리 다른 지역으로 동네구경을 가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집을 보며 부럽다는 마음과 나도 언젠가는 살게 되겠지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를 위한 단풍나무집>이라는 책.


책의 빨간 벽돌집은 나에게 추억이자 꿈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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