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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k -2-

할아버지 할아버지

by 천문학도

할아버지 할아버지

"천장에 물방울이 왜 맺히는 거예요?"


보령 작은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오르막길을 내려와


해안길을 따라 시내로 나가

오래된 목욕탕으로 나선다


군복을 벗어던지고

아이처럼 체중계 위에


세 자리에 육박하지만

바늘이 멈추기 전에 내려온다


바다와 사뭇 다른 향의

습기가 몸을 덮쳐도


반갑게 맞이하고

헤어드라이기 소리를 틈 타


김이 나는 문을 열고


가볍게 몸을 씻으며

온탕으로


심장에서 제일 먼

발에서 무릎까지 퐁당


이미 내 옆자리엔

두 꼬마와 백발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답한다


"여기 뜨거운 물이 올라가서

차가운 천장을 만나 물방이 맺히는 거지"


"우와 우와 신기해요 할아버지"


무릎에서 상체까지 퐁당


아이들은 뜨겁다며

헐레벌떡 냉탕으로


할아버지는 아이들

때 밀 준비를


온탕이 너무 뜨거워

냉탕으로 가려고 하다


아빠의 외침이 들려온다


"이리 와서 아빠 등 때 좀 밀어주라"


천장에 올라간

물방울 중 하나는


목욕이 끝난 뒤

때 민 아버지가 내미는


바나나 우유색을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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