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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Jan 09. 2024

서울에서 사귄 첫 서울여자

항상 밝은 Ginger언니

너랑 꼭 닮았다 ㅎㅎ 해피뉴이어!!

언니 근데 Ginger 아이디 무슨 의미야??


아 치킨런에 나오는 주인공 여자 치킨이랑 성격이 비슷하다고(닭장 탈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고 함) 들었을 때 아이디를 만들어서 ㅋㅋㅋ




 29. J기업 본부장님 소개로 Ginger언니를 알게 되었다. 본부장님은 창업하겠다 서울상경한 나를 응원해 주셨지만 서울살이가 걱정된다셨다. 힘들 때 서로 의지하라며 소개해준 사람이 Ginger언니다. 언니는 초대졸인 나와달리 한양대 석사 졸업의 인재였고 홍보회사에 근무했던 커리어우먼이다. 업무 특성상 잦은 야근 쓰러진 적도 몇 번 있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쉬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 을 구하기 전 미팅이 있을 때 묵었던 비즈니스호텔로 니가 데려다주기도 했는데 차가 벤츠였다. 내 주변 벤츠 타는 최초의 여자사람이다. 자들이 벤츠 타는 것은 어차피 내 거 아니니 별 감흥 없었는데, 언니가 벤츠 오너왜 때문인지 엄청 멋있어 보였다. 좀 더 깊은 얘기를 나눌 때 서울에 미팅으로 방문한 날, 비즈니스호텔 대신 언니네 본가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언니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어머니는 세상 솔직하신데 티 없이 해맑 호탕하신 모습이 Ginger언니 판박이였다. 여동생은 언니보다 먼저 결혼하여 독립했고 남동생은 당시 유학 중이었던 것 같다. 언니 집에는 오전에 요리선생님이 오는데 요리선생님과 오래된 인연이라 들었다. 언니네 방에서 잘 때 나에게 라꾸라꾸 침대를 내어주고 편히 잘 수 있도록 신경 써줬다. 꾸미지 않은 내추럴한 집안 풍경인데 모든 것이 여유로웠다. 집안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는 당시 언니네 집에 지내면서 티는 내지 않았지만 특유의 집안 공기가 부러웠다.


 언니는 내가 창업했던 아이템의 샵인샵, 팝업 전시회 등을 방문했다.  과정을 응원해 줬고 성과를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언니는 내 청춘사업에도 열정적이었는데 지금 형부의 후배, 형부의 친척도 소개해줬다. 언니는 비슷한 시기 비슷한 환경에서 결혼해야 꾸준히 오래 볼 수 있는 것 같다며 오래 보자고 이야기했다. 언니는 항상 거짓이 없고 솔직하며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돌직구다. 그런데 그것이 미워 보이지 않다. 사람이 투명해 보인다. 항상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본인이 원하는 성과를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긴 공부를 한 사람은 인생살이도 꾸준히 열정적이구나'라고 느낀 순간들이 있다.


 평온하고 걱정 없어 보이는 언니의 완벽한 가족형태가 부러웠던 시기가 있다. 그래서 훗날 내 가정을 이룬다면 저런 가정을 이루고 싶다 생각한 적 있다. 여유롭다고 남을 무시하지 않으며 매사 긍정적인 모습, 생활자체라 딱히 으스대지도 않는 모습.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아이 엄마가 된 Ginger언니는 아이 교육을 위해 국제학교 택하고 지금 제주에 있다. 여전히 열정적다. 상 밝게만 보였던 그녀가 딱 한번 눈물 보인 장면이 기억나는데, 첫째를 출산하고 언니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언니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첫 아이 출산 후 어린아이를 키우던 시절, 언니도 많이 힘들었지 싶다. 언니는 내가끔 연락해도 항상 반갑게 받아준다. 내가 초대하는 자리에는 드레스코드와 헤어메이크업까지 신경 쓰고 제일 예쁜 모습으로 와준다. 내 결혼식에도 헤어메이크업을 하고 단정한 원피스를 입고 왔다. 나와의 만남에 항상 마음 써주는  감사하다. 언니가 남을 험담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항상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과 정보, 배우고 싶은 본인의 취향에 집중하는 삶을 사는 것 같다.



갑자기 어제 애들 사진 찍은 데 가서,
나도 프로필이 찍고 싶어 지네? ㅋㅋㅋ


 엄마이기 이전에 아름다운 여자로 본인을 가꾸 언니가 있어, 자주 보지 못해도 마음의 자극 된다. 모를 때 서울 와서 의지할 곳 없을 때 언니 덕분에 심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결혼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워보니 조금씩 보인다. 언니도 항상 행복한 것이 아니었고 언니도 힘든 날들이 있었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최대한 스스로 해결하고 주변에 좋은 기운을 나누려 애쓰는 언니 멋있다.


서울에서 사귄 첫 서울여자 Ginger언니는  인생 귀인 1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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