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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Jan 10. 2024

멘토링 강연회사 우대표님

아이엔지스토리 우호진 CSO(전략 이사)

오 오랜만이에요!
프사를 보니 엄마를 쏙 빼닮은 예쁜 딸만 가득 있는 걸 보니 정말 엄마가 다 되셨군요ㅎㅎ
육아하느라 정신없을 텐데 이렇게 톡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시 아이엔지스토리 합류해서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아직은 육아로 여유가 없겠지만 나중에 아이 좀 자라고 여유 생기면 차 한잔 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 한 해에도 아이와 함께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바라요!


 현재 아이엔지스토리 우호진 전략 이사(CSO)님과의 첫 인연은 201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 1년 차에 우대표님은 논현동의 샵인샵으로 방문하셨다. 당시에는 아이엔지스토리의 공동대표였다. 창업 관련 기사가 떴었는데 그 기사와 SNS를 보시고 연락을 주셨던 것 같다. 20대 중후반 젊은 창업가, 아직 시행착오 중이나 마음에 품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초중고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해줬으면 하셨다. 처음에 엄청 망설였다. 아직 창업한 지 1년 차에 제대로 이룬 것도 없는데 남들 앞에 나선다는 것이 내가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겁도 났다. 우대표님은 다 이루지 않았기에, 청년들에게 더 의미 있을 거라고 하셨다. 대표님께 설득당한 후 나는 멘토링 소속 계약했다. 얼마 후 대학교 강연이 잡혔다. 관동대학교 강의였다. 2015년 5월 7일 90분 강연이었다. 두려움에 덜덜 떨던 나를 위해 우대표님은 아나운서 출신 이운정 대표님의 스피치학원에서 트레이닝을 잡아주셨다. 테스트 카메라가 돌아가고 내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이원경입니다...
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지금이라도 못한다고 할까. 취소해도 될까.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 앞에서 내가 뭐라고 무슨 말을 하나, 엉엉 울고 싶었다. 두 시간의 스피치트레이닝을 마칠 때쯤 이운정원장님이 멘토링 영상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셨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김미경 교수님, 김창옥 교수님 등 여러 멘토링 교수님들의 영상을 미친 듯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질리도록 보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PPT대로 대본을 외우는 것이 아닌 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나는 관동대학교에서 100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90분 강연을 마쳤다. 너무 떨려서 어떻게 마쳤는지 기억도 안 난다. 강연이 끝날즈음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 몇몇이 보였고 끝난 후 야유가 아닌 박수를 받으며 퇴장한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집에 올 때쯤 강연을 들은 학생의 멘토링 요청 메일을 하나 받기도 했다. 그 순간 심장이 콩닥거렸던 느낌은 잊을 수 없다.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마주했던 자신이 대견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대표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일생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우대표님을 자주 뵙게 된 시기는 창업이 창창할 때보다 내리막을 걷던 시기였다. 창업 3년 차가 지날 때쯤 경제적으로 압박이 있으니 생업용 일자리를 병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내가 서울에서 거쳤던 생업 일자리는 디지털광고대행사, 모피회사, PR홍보대행사, 이벤트대행사가 있다. 대부분 1년짜리다. 소금쟁이 같은 나의 이력이 스스로도 부끄럽고 현타가 올 때면 나는 우대표님께 차 한잔 하자고 했던 것 같다. 우대표님은 언제나처럼 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업계가 돌아가는 큰 그림을 알려주셨다. 괜찮은 재목인가 해서 건져뒀더니 영 속이 물러터진 상한 나무였던 나를, 손절하지 않고 꾸준히 지켜봐 주셨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


 아이엔지스토리 공동대표였던 우대표님은 세바시스쿨에 계시다가 아이엔지스토리 CSO로 다시 합류하셨다고 한다. 청년의 꿈에 대한 열정은 어디서나 그대로 신듯하다. 내가 귀인특집을 쓴다며 커버사진을 요청하니 아이엔지스토리의 스터디카페 '작심' 인터뷰 매거진 사진을 보내오셨다. 나의 일도 아니지만 우대표님이 하시는 일이 꽤 재미있으신 것 같아 나도 기쁘다. 좋은 기운을 받으니 나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나에게 특별한 경험과 탄탄한 발판을 마련해 주신 우대표님은 나의 귀인 12호다.

아나운서(주) 맛있는 스피치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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