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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람은 상그리아 대신 베르무트를 마신다

관광객전용 상그리아

by 고추장와플

스페인을 생각하면 쏟아지는 태양아래, 테라스에 앉아 상그리아(Sangria)를 마시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상그리아는 차가운 레드와인을 베이스로 안에 오렌지, 사과, 복숭아, 레몬등의 과일을 넣은 칵테일을 말한다. 유럽인이나 한국인이나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술은 단연 상그리아다.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술 Sangria

바르셀로나 토박이와 7년 거주자와 여행하며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배웠다. 스페인사람들에게 상그리아는 관광객이 마시는 술이다. 스페인사람들은 "그걸 왜 마셔?"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취향은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분께 상그리아 대신 스페인사람들이 즐겨마시는 국민술을 소개하려 한다. 그 이름은 두둥! 베르무트이다.


해변가에 멋들어진 바에 가면 상그리아 한잔에 7.5유로 (약 만천 원) 가량한다. 그 옆옆집에 주민들이 가는 바에 가서 베르무트를 시키면 2.5유로(약 4천 원)이다. 가격 차이 무엇?? 베르무트를 두 잔 반이나 마실 수 있다! 관광객으로 관광객 프리미엄을 내고 마시는 상그리아도 좋지만 현지인처럼 베르무트를 마셔보면 어떨까?



베르무트(Vermut, Vermouth)는 어떤 술인가?

베르무트는 와인을 베이스로 한 **아로마타이즈드 와인(향을 첨가한 와인)**의 한 종류이다. 허브, 향신료, 과일 껍질 등을 첨가하여 독특한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티니도 베르무트의 한 종류이다


✅ 베르무트의 특징
베이스: 포도 와인
알코올 도수: 보통 14~22%
주재료: 와인 + 허브, 향신료(쑥, 정향, 시나몬 등) + 브랜디(강화용)


✅ 베르무트는 어떻게 마실까?
그냥 마시거나 얼음과 함께 마신다. 스페인에서는 주로 온 더락으로 그냥 마시고 레몬 한쪽을 곁들인다.
Or 토닉워터, 소다수와 섞어 마신다.
혹은 마티니, 네그로니, 맨해튼 같은 칵테일의 베이스로 사용된다.

스페인에서는 베르무트가 상그리아보다 더 많이 소비되며, 특히 일상적인 음주 문화에서 더 자주 등장한다. 쉽게 말해 상그리아는 호갱님 전용이다.


✅ 베르무트 vs. 상그리아: 소비문화 차이

누가 많이 마시나, 특히 중년층과 노년층. 하지만 마음은 아가씨요.


✅ 왜 스페인 사람들은 베르무트를 더 많이 마실까?

1. 아페리티보(식전주) 문화
스페인에서는 점심이나 저녁 전에 가볍게 술을 마시는 **" 오라 델 베르무트(La Hora del Vermut)"**라는 문화가 있다. 번역하면 베르무트의 시간이다. 우리도 소주의 시간, 막걸리의 시간 이런 것을 만들어 소비를 장려해야 할까?

내가 먹고 싶어 시킨 말린 고기세트 이베리코하몬과,로모,쵸리쵸,푸엣와 만체고 치즈


올리브, 감자칩, 해산물 통조림 같은 안주와 함께 즐긴다.


2. 바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

스페인에는 "베르무테리아(Vermutería)"라는 전문 바가 많으며, 전통적인 바에서도 베르무트를 흔히 판매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베르무테리아


3. 상그리아는 주로 관광객이 즐긴다

스페인 현지인들은 상그리아를 자주 마시지 않는다.

바에서는 맥주(세르베사)나 레드 와인(비노 띵또)을 더 선호하며, 특별한 날이나 관광지에서만 상그리아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 사람들은 베르무트를 더 자주 마시며, 상그리아는 주로 여름철이나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음료이다.
스페인에 가서 현지인처럼 술을 즐기고 싶다면, 베르무트와 타파스를 함께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들은 점심 때 부터 바로 술을 마신다. 역시 서양인의 간은 동양인보다 알콜분해능력이 뛰어나다
베르무트를 물처럼 마시는 친구들덕에 내 간이 아주 고생을 했다

베르무트의 맛은 기침시럽약의 맛과도 약간 비슷한데, 한 번 익숙해지면 맛이 나쁘지 않다. 씁쓸하면서도 달달한 술에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마시면 청량감을 줄 수 있다.


스페인사람처럼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뻔한 상그리아 말고 베르무트를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그럼 같은 돈으로 두 잔 반이나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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