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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요 Apr 24. 2024

차은우가 잘생겼어 내가 잘생겼어?

그거야 당연히 차은우지

나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 하는 마음으로 신기해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전환을 위해 아이돌의 영상을 보는 편인데 정작 한참 아이돌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는 아이돌에 관심이 전혀 없다.


딸아이는 아이돌 얘기에 열을 올리며 쉬는 시간마다 아이돌 춤을 추는 친구들이 부담스럽다고 한 적이 있다. 나도 어릴 때는 연예인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서 나를 닮았구나 싶었다. 이런 상황이니 보통은 딸이 연예인을 좋아하고 엄마가 잔소리를 해야 하는데 우리 집은 내가 연예인을 보며 주접을 떨면 아이들이 '우리 엄마 또 시작이네' 눈빛으로 나를 본다.


요새 꽂힌 아이돌은 투어스의 신유와 투바투의 연준인데 여느 날처럼 동영상을 보며 힐링하는 내게 아들이 쓱 다가온다.


"신유가 잘생겼어 내가 잘생겼어?"


올 것이 왔다.

저번에 이 질문에 "무슨 소리야. 당연히 아이돌이 잘생겼지!"라고 얘기하자마자 침대에 엎어져서 우는 초5학년 아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떠오른다. 자 신중하게 대답해 보자.


"우리 아들이 잘생겼지^^(양심이 찔린다)"


"투바투 연준이 잘생겼어 내가 잘생겼어?"


움찔.. 연속 공격이라니. 약간의 거짓미소를 장착하고 다시 거짓말을 한다.


"우리 라온이가 잘생겼지^^"


아들은 0.5초 만에 다시 질문공격을 퍼붓는다.


"차우우가 잘생겼어 내가 잘생겼어?"


"야! 너 양심 있냐!? 차은우까지 가는 건 아니지!"


버럭 하니 아들이 머쓱해하며 물러섰다. 그래 아들아 차은우는 건드리지 말자. 차은우는 인간의 미모가 아니거든.


 

그렇게 아이들과 농담하고 웃으며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가 지나갔다. 다시 물어오면 그땐 내 양심을 이겨내고 차은우보다 아들이 잘생겼다고 대답해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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