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시리즈 1: 책을 잘 읽는 방법
이번 시리즈에서는 글을 더 빠르게 읽는 방법, 그리고 속독보다 더 좋은 읽기 방법까지 알려드립니다.
독서 시리즈는 밥 먹고 책 읽고 브런치에 글만 쓰는 프로디의 고민과 발견을 담습니다.
책 한 권을 30분 만에 읽을 수 있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남들은 5시간씩 걸려 한 권을 겨우겨우 읽을 동안
우리는 30분 만에 끝내고 남은 4시간 반 동안 편하게 쉬고 놀 수 있다면,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속독은 단순히 시간만 아낄 수 있는 능력이 아닙니다.
책을 빨리 읽는 사람은, 모든 종류의 텍스트를 월등하게 읽고 소화할 수 있지요.
학창 시절에 공부하던 속도가 10배 빨라진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자격증이나 시험도 더 빨리 합격했을지 모릅니다.
회사생활도 달라집니다.
남들은 몇 시간씩 읽고 검토하는 보고서를 10분 만에 끝내고 일찍 퇴근한다면 어떨까요?
2007년 7월 21,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이 서점에 진열되자마자, 속독 챔피언인 Anne Jone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서평을 남기려고 책을 속독합니다.
700쪽이 넘는 책을 읽는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47분입니다.
이 속도면 일반적인 3~400쪽 책은 30분이면 충분히 읽습니다.
속독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능력입니다.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는 하루종일 글을 접합니다.
글을 10배 빨리 읽을 수 있다면, 지식도 10배 많이 쌓입니다.
속독을 배우면 후회할 일도 줄어듭니다.
이전에 제가 다룬 켈리공식도 속독의 중요성을 뒷받침합니다.
켈리공식: 정보의 정확도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없다
즉, 내 한계는 정보력이 결정합니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배우면 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런 능력을 갖고 싶었습니다. 속독을 알려주는 책과 영상을 엄청 읽었었죠.
하지만, 효과 없는 내용이나 과장, 잘못된 정보도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나쁜 책이 하나 있는데요, 책 제목을 공유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참고로, 나쁜 책을 피하는 방법은 여기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논문도 읽었습니다. (글 말미에 몇 개만 추려놨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어떤 속독술은 배워봤자 "책장을 빠르게 넘기는 민첩함"말고는 장점이 없다고 합니다.(24p)
속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묵독(마음속으로 소리 내어 글을 읽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견도 익숙하실 겁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묵독은 어려운 글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점만 봐도, 잘못된 속독술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지요.
하지만, 더 잘 읽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느리게 읽는 습관만 고쳐도 평균 이상의 독해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효과 없거나, 잘못된 내용은 지워내고, 실용적인 내용만 모아서 연습하고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더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이번 독서 시리즈에서는 더 잘 읽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속독술과, 읽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팁까지 담았습니다.
그전에, 속독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 볼까요
아마 대부분 속독을 빨리 읽는 능력으로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속독술도 단순히 빨리 읽는 법만 가르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논문에 따르면, 읽는 속도를 높일수록 내용을 놓치게 됩니다.
빨리 읽어도 다 잊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아니면 글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책의 내용을 100% 기억해야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솔직히 제가 살면서 읽은 책은 한 권도 안됩니다.
여러분처럼 저도 중심내용과 흥미로운 사실 한 두가지 정도만 기억합니다.
질문을 바꿔볼게요.
여러분은 책을 왜 읽으시나요?
재미를 위해 읽는 소설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자기 계발이나 배움을 위해 책을 읽는 경우만 두고 말해봅시다. 이런 경우, 책은 더 잘 살기 위해서 읽습니다.
즉, 똑똑해지기 위해 읽고,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읽습니다.
그러니 책을 읽었다는 뜻은, 그 책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길렀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책(텍스트)을 읽었다면,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책을 암기할 필요도, 필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책에 있는 새로운 생각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수만 있으면 됩니다.
이해와 적용만 할 수 있다면, 책의 세세한 내용 따위는 몰라도 그만입니다. 책 내용으로 시험을 치는게 아니니까요. 반대로, 책의 내용을 줄줄 읊을 수 있어도, 자기 인생에 적용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진정한 속독이란 빠르게 적용하는 능력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단순히 책을 빨리 읽는 내용을 알려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글을 효율적으로 인생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실용주의자는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합니다.
문제해결력을 길렀으면 좋은 독서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독서입니다.
문제해결력이란, 살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를 적절한 해결법을 찾아 푸는 능력입니다.
즉, 문제의 패턴을 분석하고, 패턴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능력입니다.
문제해결력을 기르려면 내가 아는 패턴의 갯수와 숙련도를 늘리면 됩니다.
첫째, 패턴을 많이 알아야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사람은 모든 현상을 자신이 아는 패턴에 끼워맞춰 해석합니다. 패턴을 더 많이 알수록,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를 더 정확한 패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구가 많을수록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망치만 있다면 망치질만 할 수 있지만, 드릴과 펜치와 톱도 있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요. 우리 머릿속에도 다양한 도구를 구비해야 합니다.
둘째, 각 패턴을 깊게 이해해야 합니다. 지식에는 질적 차이가 있으니까요. 마케터도 인간 심리를 더 깊게 이해할수록 고객을 잘 홀릴 수 있지요.
참고로, 이러한 패턴을 멘탈 모델, 혹은 정신모형이라고 합니다. 역사책을 읽으면 역사에 대한 멘탈 모델이, 요리를 배우면 요리에 대한 멘탈 모델이 생깁니다. 그리고 우리는 멘탈 모델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지금은 이 정도로 가볍게만 다루고 넘어갈까요. 대신 나중에 "가장 가치있는 지식을 고르는 법"을 다룰 때 더 자세히 설명할께요.
정리하자면, 우리가 책을 읽을 때는 세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아무리 글을 빨리 읽더라도, 심지어 읽은 내용을 전부 기억하더라도, 활용하는 능력이 발전하지 않으면 그냥 눈알 굴리는 연습만 한 겁니다.
마치 집에 뜯지도 않은 택배박스가 쌓여있는 모습이지요.
기억->이해->활용을 전부 해야지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읽기만 하면 기억도 안나고, 이해도 안되고, 인생에 적용은 더욱 어렵습니다.
잘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누구나 할 수 있게 쉬우면서도,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께요.
기록-요약-연결-반복 4단계 독서법입니다. 이렇게만 해도 글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1. 기록: 책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 기록하거나 표시하기
2. 요약: 책에서 배운 내용 요약하며 기억 굳히기
3. 연결: 생각한 내용들끼리 연결시키며 활용하기
4. 반복: 좋은 책은 다시 읽으며 1~3반복하기
다음 글에서는 4단계 독서법을 자세히 알아볼께요.
그리고 손가락 하나로 더 빨리 읽는 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설득법, 의사결정, 글쓰기, 마케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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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읽기:
참고한 자료
- 책: 책 잘 읽는 방법 (김봉진)
- 책: 독서의 기술 (모티머 J 아들러)
- 유튜브: 읽기 속도를 높이는 방법 | 팀 페리스
- 유튜브: Why Speed Reading is An Overpowered Skill
- 유튜브: How to Speed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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