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원 시절 함께 공부했던 두 친구를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지금은 리더라는 이름으로 많은 영향력을 가진 높은 자리에 올랐다. 가을의 어느 날 만난 두 친구가 반가웠고, 환하게 웃는 미소가 더욱 멋져 보였다.
두 친구는 자신과 가족보다는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명예의 삶을 선택했고, 나는 가족을 위해 명예보다는 돈 버는 일을 선택했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나름 행복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다. 서로를 인정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옛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울고 웃었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그렇게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보내고 뜨거운 악수를 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그 일이 주는 감동을 감당하지 못해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친구의 말이 집에 와서도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다.
살아오면서 인생 스토리에는 각자의 음률이 있다. 고음과 저음이 있듯이 기쁨과 슬픔이 있고, 행복과 불행이 있다. 그 음률 속에 인생의 노래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인정이 아닐까? 나 스스로에 대한 인정, 너에 대한 진심 어린 인정말이다.
밥을 먹고 잠을 자듯 우리 마음의 영양소는 ‘인정’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받으며 성장하고, 그것을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는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과 칭찬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인정과 칭찬이다. 나에 대한 인정과 칭찬은 절망을 극복하게 하고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 그리고 존재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함이다. 이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포용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자신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더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명예로운 삶을 선택한 두 친구는 지나치지 않은 자기 인정으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극성스럽지 않은 타인 인정을 통해 조직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로 행복한 삶을 잘 찾아가고 있었다. 나는 친구들의 멋진 삶의 방식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응원한다. 또한 그들도 나의 삶을 응원한다.
건강한 가족과 부를 얻는 삶을 선택한 나는 아내의 몸도 건강하게 챙겼고, 과한 욕심으로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정도로 벌고 베푸는 것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아이들에게도 나와 아내의 사랑이 결코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기를 바라며 가장 마음 편한 쉼터로서의 집이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이러한 삶이 어쩌면 친구가 말한 좋아하는 일이 주는 감동 있는 삶일지도 모르겠다.
친구들과의 오래된 만남은 서로의 존재와 가치를 알아주고 사실과 행위를 읽어주는 진정한 인정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친구들과 나는 마음을 준 만큼 사람이 온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와 타인의 성장을 위한 아낌없는 인정으로 오늘을 살려 한다.
자신과 타인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은 삶의 여정에서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다. 이것은 자신과 타인의 가치에 대한 인정이고 격려와 지지이다. 성공과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긍정적인 인정 자극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뿌리를 만들어 행복의 열매를 맺는 희망찬 삶의 나무를 키울 수 있다.
서로의 삶을 비교하며 부럽고 각박하게바라보기보다, 각자의 삶의 방식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이 가을을 조금은 아름답게 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