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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1월 23일: 하견지만(何見之晩)

by 김영수 Jan 23. 2024

1월 23일의 고사성어


하견지만(何見之晩) 

* 어찌 그리 눈치가 느린가

* 《사기》 <이사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기원전 210년, 진시황이 사구(沙丘, 하북성 형대邢台 광종廣宗)에서 갑자기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천하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대권의 향방은 간신 조고(趙高, ?~기원전 207)의 손에서 농락당한다. 조고는 진시황의 작은아들 호해(胡亥)를 황제 자리에 앉히기 위해 먼저 호해를 어렵사리 설득했다. 이어 조고는 최대의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승상 이사(李斯)의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제 천하의 권력은 호해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고는 호해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체로 밖에서 안을 제압하는 것을 미혹(迷惑)이라 하고, 아래에서 위를 제어하는 것을 적(賊)이라 합니다. 가을에 서리가 내리면 풀잎과 꽃잎이 떨어지고,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르면 만물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필연적 결과입니다. 그대는 ‘어찌 그리 눈치가 느립니까(판단이 이렇게 더딥니까)?”


이사는 끝내 조고의 입을 당해내지 못하고 조고와 호해 편을 들었다. 큰아들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주라는 절대 권력자 진시황의 유언이 일개 환관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농락당한 것은 물론 천하마저도 돌이킬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것이 중국의 역사를 바꾼 ‘사구정변(沙丘政變)’이었다.

최초의 통일 제국이 불과 10여 년 만에 무너진 데는 조고의 쿠데타가 결정적이었지만 그 원인 제공은 후계자 결정을 미룬 진시황에게 있었다.(출처: 김영수)

민첩한 형세판단은 난세에서는 물론 지금 같은 정보시대에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판단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판단의 가치가 결정된다. 그리고 판단의 목적을 오로지 자기 한 몸의 출세에 두느냐, 아니면 보다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데 두느냐에 따라 인생의 값어치도 결정된다.

‘하견지만’을 직역하자면 ‘눈으로 보는 것이 어찌 이렇게 늦느냐’는 것이다. 즉, ‘눈치가 느리다’, 또는 ‘이제야 알았느냐’는 조롱의 뉘앙스도 들어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하견지만(何見之晩)

‘사구정변’이 성공한 데는 조고의 설득(?)에 넘어간 출세지상주의자 승상 이사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출처: 김영수)

* 참고영상

하루 명언공부: 1월 23일

‘와언난신訛言難信), 전문다실(轉聞多失).’ 

‘허구의 말은 믿기 어렵고, 돌고 돌아 전해진 말에는 진실이 결여되어 있다.’

https://youtu.be/MOFPqqXoWbg

출처: 창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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