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 회사로 이직한 형이 있다.
편의상 관악산 형이라고 부르겠다.
관악산 형과 티키타카가 잘 된다. 서로 끄덕여 주고 딥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그래서 자주 얘기를 나눈다.
주로 내가 “형 이거 봤어?” “ 나 오늘 이거 볼 건데 함 봐봐 주제는 뭐고 내용은 뭐고…” 이렇게 시작한다. 게임, 영화, 책, 애니, 만화, 투자 등 브로드 하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관련 대화를 나눴다.
관악산 형: 새벽 3시까지 보고 잤어.
나: 역시 취향이 맞았구나
관악산 형: 궁금했는데 네가 얘기해 줘서 봤지 ㅋㅋ
나: 그래도 열심히 봤네… 잘했다 ㅋㅋ
이 형은 나만큼 컨텐츠 소비를 잘한다. 관악산 형이 한번 잡으면 끝까지 보는 이유가 있다.
관악산 형: “맨날 남이 올려놓은 목록 눈팅이나 하고 찔끔대는 거보다, 하나를 정하고 끝까지 보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보는 거야”
앞으로는 찜만 하는 생활이 아니라 실천하는 생활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나: “형, 영화에 관심 많으니까 본 작품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봐”
관악산 형: 끄덕.
관악산 형이 진짜 블로그를 할지 모르겠다. 리스트만 만들지 말고 하나라도 생각나면 그냥 보는 거다. 기록은 이후 일이다.
1) 좋은 정보를 수집한다. 2) 실천한다.
이렇게 사이클이 완성된다. 오늘도 관악산 형한테 하나 배웠다.
- 박톰가 자몽 찰나의 생각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