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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지은 Jan 11. 2024

사랑도 눈물도 많은 좐나네 하우스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꽤나 강렬했던 12세 소녀의 첫인상

좐나의 첫인상은 꽤나 강렬했다. 또래에 비해 큰 덩치, 어느 누구도 꺾을 수 없는 고집, 성인도 끌려다닐 정도의 강한 힘. 모든 것을 가진 그녀였다.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동양에서 온 외국인이 어찌 보면 신기해서 경계할 만도 한데 우리를 보자마자 흥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물론 아랍어로 얘기하고 있어 잘 이해할 수는  없었다. 이해를 못 하자 답답했는지 삐져서 혼자 어디론가 가버리곤 했다. 좌충우돌 그녀의 집에서의 일들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추억해보고자 한다.


식사를 대접받은 귀한 식사

팔라페라고 하는 팔레스타인의 주식이다. 으깬 병아리콩이 들어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고 한다. 난 다행히 음식에 예민하지 않아 너무 잘 먹었다. 작년에 팔레스타인을 와서 먹어봤던 음식이라 그런지 더 반가웠다. 맛도 있었고!



팔레스타인 부업 체험

좐나의 엄마는 가끔 집에서 부업을 하신다고 했다. 부업이 얼마나 힘든 건지 내가 직접 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그래도 도와드릴 겸 한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어머니의 일을 함께 도와드렸다. 그런데 부업은 부업이었다. 너무 힘들었다. 오 머니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5판을 넘는 다과를 굽고 멘털이 나갔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강하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듯했다.



좐나 어머니는 손재주도 좋으셨다. 직접 만드신 귀걸이도 선물로 주셨다. 팔레스타인 전통의상이랑 같이하면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했다.



귀요미 좐나와 함께하는 운동시간(?)

태권도 사범했을 때 아이들 케어했던 것보다 좐나와 노는 것이 더 기가 빨렸다. 일당백의 좐나. 그러나 이상하게 자꾸만 관심이 가는 친구였다. 함께 아랍 노래에 맞춰 춤도 추고, 엄마 심부름도 다녀오고, 집구경도 시켜주었다. 잘 토라지고, 심술도 부렸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직은 서툴러서였던 것 같다. 우리와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물을 보였던 정 많고 사랑 많은 친구였다.

 

보고 싶어, 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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