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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지은 Jan 04. 2024

기대 가득한 베들레헴에서 생긴 일

여행의 의미를 찾아가다



베들레헴을 오가며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자주가는 여행지는 아니어서동양인을 처음 본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비교적 베들레헴은 유명명소가 많아 외국인들이 꽤 있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관심을 가졌다. 우물쭈물하며 다가오는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사 온 젤리와 사탕을 선물로 주었다. 작은 선물에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베들레헴에는 유명명소가 있다. The Nativity Church라는 곳이다. 예수님이 탄생하셨다고 추정되는 곳이라 전세계 기독교,카톨릭 신자들이 성지순례 오는 곳 중의 하나의 장소라고 한다. 평일 오후에도 교회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기도하시는 분들도, 방송사 분들도 교회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근처에는 기념품샵과 각종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근처에서도 사람들과의 스몰토크는 계속 되었다.



아랍어밖에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연습했던 아랍어를 쓰며 이런저런 대화를 노력했다. 소통의 한계가 있었지만 오래 함께 있으면서 서로의 마음이 열려있다는 것은 분명히 확신할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참 순수하고 정이 많았다.


가져간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꺼내 함께 그림놀이도 했다. 매니큐어를 발라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귀한 것인줄 몰랐지만 팔레스타인 아이들에게는 처음 경험한 것들이라고 했다. 서로에게 손편지도 써주었다. 삐뚤빼뚤 각자의 언어로 편지에 진심을 담았다. 편지를 교환하며 글의 의미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이해했을지는 물음표지만 서로의 진심을 나눈 것에서 우리는 충분히 만족했다.



4세,5세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할 줄 아는 우리나라와 달리 밖에서 뛰어놀고 자연과 벗하며 순수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없다보니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식이 대부분 폭력적이었다. 앞의 에피소드와 같은 일들이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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