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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지은 Dec 29. 2023

팔레스타인 파파가 생기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첫날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해서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다녔는데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사람도, 음식도, 환경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팔레스타인.

이 날도 정처 없이 걷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밥 같이 먹자고 집으로 초대를 하셨다. 아저씨가 되게 무섭게 생기셔서 따라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용기 내어 따라갔다. 무섭게 생기셨지만 다정하시고 누구보다 가족들을 사랑하는 사랑꾼이셨다. 한국에서 동양인 왔다고 조카랑 사촌들까지 부르셔서 집안이 왁자지껄 했었지. 아저씨 덕분에 딸내미들이랑 조카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서로 매니큐어도 발라주고, 사진도 찍고 좋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처음 본 우리를 가족 같이 너무 잘 챙겨 주시고 진심으로 우리를 대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이렇게 아저씨는 팔레스타인 아빠가 되었다. 파파가 아랍 이름도 지어주셨다. 모르잔. 의미를 알고 심오한 웃음을 지었다.  맘에 들었다.

이름 쓰기 연습도했다. 아랍어가 조금 어렵긴 하다..

열심히 글씨 연습을 마치고 밥을 먹었다.


이 날은 휴일이라 문 연 가게가 별로 없었는데 엄마가 요리하는 거 힘들까 봐 파파가 멀리까지 나가서 맛있는 음식들을 사 오셨다. 역시 사랑꾼!!

밥이 너무 맛있었다. 호불호가 많다던 음식들도 내입엔 모두 맞았다. 한국보다 여기가 더 좋다. 일단 김치 없어서 너무 좋았ㅇ..ㅋㅋ


밥을 다 먹은 뒤에는 파파가 풍경 좋은 곳 있다고 피크닉을 가자고 하셔서 애들이랑 다 같이 차를 타고 떠났다. 파파는 석양이 질 때 무척이나 예쁜 곳을 알고 계셨다.

광활한 포도밭

차에서 내려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문득 팔레스타인 역사에 대해 궁금해져서 파파한테 팔레 역사를 물었다. 그들도 우리 만큼이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내려다보는 팔레스타인 마을


여러 차례 중동전쟁 때마다 이스라엘에게 패배하고

계속해서 영토를 빼앗긴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현재도 팔레스타인 내에 돌아다니다 보면 이스라엘 군인이 주둔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그래서 총소리도 자주 들리고 실제 죽는 사람도 많다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스라엘과의 분쟁이 그들을 분노케 한다고 했다. 하루빨리 분쟁이 멈추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찾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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