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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날자 Mar 20. 2024

독서의 이유, 변화와 배움

'10억짜리 독서법' 손승욱(우기부기)를 읽고

매일의 일상에 독서가 들어온 지 1년 반 정도가 되어간다. 처음 독서를 매일 하기 시작했을 때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나를 '바꿔보자'라는 것이었다. 나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며 유튜브를 찾아보던 중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자신의 생각과 함께 설명하는 유튜버를 만났고, 그 유튜버가 설명하는 책의 전체내용이 너무 궁금해져서 그날로 서점에 가서 책을 사 와서 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 당시의 나는 나를 '바꿔보자'는 목적이 뚜렷했기 때문에 내용에 걸맞은 책을 고르는데도 노력을 들였고, 읽으면서도 목적에 맞는 내용을 찾고자 책을 꼼꼼히도 읽었고, 내 삶에 적용해 보고자 노력도 많이 했었다. 어떤 날은 안 바뀐다고 실망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내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네 놀라기도 하며 독서는 소리 없이 내 삶에 들어오게 되었다. 


매일 읽는 삶을 사는 것은 나에게 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유튜브 보는 시간과 SNS를 하는 시간이 줄게 되었고, 어딘가를 가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이상 지겨운 시간이 되지 않았고, 밤에 술을 한잔씩 하던 것도 줄었다. 그러한 변화 중에 가장 크고 내가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나를 탐구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기 전에 나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던 사람이다. 계획 세우는 건 잘하지고 못했고, 계획을 세워봐야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취하며 살아가야 실망도 하지 않고 잘 사는 삶이라 생각했다. 


사실 내가 바뀌고자 했던 부분은 저 부분이었다.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취하며 살자!" 저 생각에 발목이 잡혔고, 좋은 건 줄 알고 선택한 것이 그렇지 않다며 후회하고 실망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사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어떤 걸 선택해도 만족을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걸 이제 "그만"하고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에 나에게 방법을 알려줄 사람을 찾다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자기 계발서를 좋아한다.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이렇게 하면 인생 바뀝니다." 하는 책을 만나면 혹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정보가 너무나도 넘쳐나는 세상이다 보니, 이런 책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이걸 바꾸는 방법, 저걸 바꾸는 방법, 이걸 더 잘하게 하는 방법, 요걸 없애는 방법, 등등. 더 잘 사는 삶을 소개하는 책들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렇다 보니 난 또 걸려 넘어져있었다. 요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이고,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다시 목적을 잃고 쏟아지는 방법들에서 눈에 보이는 좋은걸 그때그때 잡아서 해보고 또 다른 곳으로 넘어가서 해보고 또 넘어가고 있었다. 예전에 내가 추구하며 살던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취하며 살자!"는 삶과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독서의 이유를 묻는 책을 만났다. 지금 현재 들고 있는 이 책을 왜 읽는지를 묻고 있었다. 책을 읽는 이유와 목적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면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책을 선정하게 되고, 그 선정한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 읽으며 쓱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내가 요즘 목적 없이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매일 읽고 있지만,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책을 읽고 있었지, 이유와 방향 없이 읽고 있었다. 사실 책을 취미생활로 재미를 위해 읽는 것이라면, 이유와 방향 없이 읽는 것도 상관없긴 하다. 하지만 나는 책을 통해서 '변화'하고 '배우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라서 그랬는지, 나의 독서에 대해 여러 가지를 다시 점검해보게 해 주었다. 독서나 삶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게 되었고, 언제든지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록법을 구축해 놔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요즘 내가 책을 읽고 책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나의 리뷰는 책의 내용보다는 그때그때 책을 읽고 느낀 나의 감정들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감정도 까먹게 될 것이기 때문에 느낌과 감정을 적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감정을 까먹는다면 책의 내용은 더 빠르게 까먹을 것이기 때문에 책에서 배운 점을 다시 이용하고 싶다면 기록은 필수이다. 


노션을 켜고 이리저리 기록을 남겨보았다. 예전에도 노션을 펼쳐서 사용해보려고 했었지만, 새로운 것들은 언제나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 보니 이리저리 이용해보려고 하다가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창을 닫아버리고 말았었다. 다시 펼친 노션에서 일단 나에게 유용할 것 같은 몇 개의 기능만을 익혀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멋진 기능이 아주 많은 것 같지만, 더 욕심내다가는 노션을 다시 꺼버릴 수 있기에 멋진 것은 다음으로 미뤄두고 가장 기본 기능만을 이용해 책의 줄거리들을 정리했다. 하는 김에 내가 하는 일들도 페이지를 만들어 정리했다. 


책은 언제나 나에게 새로운 걸 알게 해 준다. 그 '배움'이 좋다. '변화'하고 '배우기'위해 하는 독서 조금 더 현명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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