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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야날자 Apr 16. 2024

가장 관심 있는 일을 더 잘하면 된다.

'다크호스'-저자 '토드로즈, 오기 오가스'를 읽고

'다크호스'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가 '다크호스'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인데, 일반적인 경로를 따라서 온 사람들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충족감'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만족하면서 산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그 일에 몰입하며, 의미 있고 보람찬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다크호스들은 자신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느낌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무시하지 않고 그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 분야에서 탁월해지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서 한다.


사실 산의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정형화된 길만을 밟아서 정상까지 가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어떤 분야에서 몇 시간을 하면 대가의 계열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존재한다. 누구는 오래 하지도 않았는데 그곳에 도달해 있고, 누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한 가지 방법 혹은 한 가지 기준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모두 다를 테지만, 그런 길들은 무시된다. 한 가지 길을 따라오라고 사회는 말하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은 낙오자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우리도 그것이 내가 못났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 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회색인간'이라는 단편소설집을 낸 '김동식'작가였다. '김동식'작가의 인터뷰를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주물공장에서 10년을 일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책이라곤 읽어본 적도 없다고 하고, 자신이 올린 소설에 달린 댓글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계속해서 쓴 초단편소설은 300여 편이 되었고, 김민섭평론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렇게 출간된 책들로 '김동식'은 작가가 되었고, 지금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세상이 열려서 작가가 되는 길이 예전보다는 다양해졌지만, 특히 소설이라고 하는 분야로 데뷔를 하기는 어렵다. 데뷔까지는 어떻게 했다 쳐도 독자의 사랑까지 받는 건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김동식'작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설가가 되었다.


'김동식'작가가 소설가가 된 경로는 나의 상식을 깨는 부분도 많았다. 난 글을 쓰는 사람이 책이라곤 읽어본 적이 없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글 쓰는 사람을 다독가이거나 독서가일 것이라는 상식을 깼다. 탁월함을 갖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서 만 시간을 해야 한다는 법칙 또한 깼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의 방식을 찾아서 할 때는 만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어떠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로를 따르지 않아도 그 길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고, '김동식'작가는 그렇게 한 것이다.


가장 관심 있는 일을 더 잘하면 된다.


'다크호스'의 Chap 5에 나오는 말인데, 사실 저 말을 보면 아니 저런 뻔한 말을? 하면서 코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다크호스'책의 메시지는 저 한 문장이 다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관심 가는 일을 찾아야 하고(모두가 좋다고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은 일), 그리고 그 일을 모두가 하는 방법으로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법을 찾아서 잘하게 되는 것이다.


표준화된 경로를 따르는 건 쉽다. 이미 큰길이 나있고, 남들을 하라는 대로 따라 하고 쫓아가면 된다. 하지만, 그 길에서 재미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한발 한 발은 나아갈 수 있겠지만, 재미도 없고, 질질 끌려가는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면, 내가 관심이 가는 일을 찾아야 하는 것이고, 관심이 가는 일을 찾았다면 이런저런 핑계나 이유를 대지 말고 해봐야 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관심 가는 일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 일을 할 때 삶에 대한 만족감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면, 관심 가는 일을 찾아야 한다. 말하긴 너무 쉬운 말이지만, 행하긴 가장 어려운 일이다. 관심 가는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그걸 잘할 수 있을까? 너무 막연하지만, 그 막연한 질문이라도 오늘 나에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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