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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것은 양보였는데?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인줄 알더라

by 예쁜달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인줄 알더라는 말 정말 너무 많이 공감되더라구요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거에요


내가 베푼것은 선의로 양보 해주고 배려해준것이었는데 상대방은 “쟤는 이렇게 막해도 되는 사람‘ 이구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제가 연구간호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보다 몇달 먼저 일한 다른 연구간호사가 있었어요


저보다 열살 정도 어렸고, 병원 임상 경력도 제가 훨씬 많았지만, 저는 연구 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 많이 의지했거든요


연구 분야에 대해서 정보도 별로 없었고, 제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인계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하려고 하니 막연하더라구요


제가 담당하게 된 연구가 계속 초기 심의가 지연되서 저는 할일이 없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다 바쁜데, 저는 할게 없으니 더 답답하더라구요

교수님이나 전임의 선생님은 “안바쁠때 즐겨“라고만 하셨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한거에요


이렇게 월급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같이 일하는 연구 간호사에게 혹시 내가 도울일이 있냐고 물었는데, 각자 자기 연구만 잘하면 된다고만 말하더라구요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만두길 바라는건가?’ 생각하고 있을때 쯤 회의시간에 식약처 실태조사가 나오는데, 우리 과제도 실태조사에 해당되는 과제이니 한번 살펴 보라고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했던 과제도 아니고 아주 예전 과제였는데, 그 친구에게 교수님이 시켰던 일인데 ‘선생님 지금 할꺼 없으니까 선생님이 해보세요’ 툭 던져 놓더라구요


저는 어떤걸 해야할지 몰라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 서류랑 전자챠트 기록이 같은지만 찾아보고 있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임상시험종사자교육이 있었던것이 아니라 간단한 교육 이수만 하면 되서 “오기수정‘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누군가에게 물어야 할 때였는데 말이죠


진짜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처럼 하나씩 보고 내가 잘 하고있는건지도 모르는 막연한 상황이었는데,

같이일하는 그 동료에게 물으니, 그런건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그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싶어서 정말 하나하나 서류를 꼼꼼히 보다가 “기본문서 체크리스트”를 다른 선생님이 알려줘서 찾아보게 되니까 어떤 문서가 있어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러다 원내 과제 점검 담당자와 회의를 하면서 제가 몰랐던 부분이나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과제 점검을 받으니 어떻게 연구를 하면 되는지 감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제 과제를 시작했고, 한참 뒤에 그친구가 그만두게 되고 제가 혼자 일하면서 다른 랩 샘들 이야기도 듣다 보니 새로 온사람에게 난처한 일을 시키는게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지인중에서도 처음 연구 간호사를 시작했을때 같은 랩에 있는 샘들중에서 어떤 사람은 같이 준비 하면서 알려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안되어있는데 “이건 네가 맡아라”하면서 시키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면 호구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만만하게 보는것.. 그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나는 어느새 호구가 되어있더라구요


같은 상황일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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