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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어려워 한다는것은?

호구가 멍청해서 호구가 되는것인가?

by 예쁜달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정보를 수집 한다. 어디선가 그랬다. 한국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개인 정보를 스스럼 없이 첫 만남에서 물어본다고.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날때, “고향이 어디에요? 학교는? ” 어떻게 보면 무례할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해서 알수 있는 경험의 질문이 될 수도 있다.


물어보고 나서 반응이 없는것이 아니라 “아 나 어릴때 그 동네 살았는데, 내 친구도 그 학교 나왔어요 ” 등등의 대답으로 너와 나의 연관성을 찾아 가기도 하고, 동질감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수집된 정보등을 통해서 급격히 가까워 지면, 어려웠던 관계가 조금씩 편해지고, 나이를 알게 되면 형 동생이 되기도 하고, 언니 동생이 되기도 한다


여기까진 꽤 괜찮은것 같다. 그러면서, 더 친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내서 공유 하게 된다.


그렇게 친해 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좋은 사람이란것을 알게 될 때도 있지만, 점점 이상한 관계가 되어갈때가 있다.

처음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나랑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시간과 돈, 공간등을 공유 헀는데 함께 있는 시간이 괴로워 지는 관계도 있다.


호구들은 그런 불편감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기 보단“내가 타인을 불편하게 했나?” 나에게서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타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더 배려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상대는 그걸 고마워 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사람도 있다.


이러면서 호구렐라의 스토리는 시작 되는것이다.


그러면 호구는 ‘바보’여서 그렇게 행동 하는것일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왜냐면, 진짜 호구들은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호구라서 그렇게 쓰는건 아니다 )

호구들은 타인이 무엇이 불편한지 알아채는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어떤것이 문제 인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노력가이기도 하다. 또한 문제를 발견하려고 관찰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찾아낸 문제를 해결 하려는 의지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멍청하다고?


그런데 그들은 그 문제를 자꾸 자기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내 입장에서 상대를 생각하다 보니 상대에게 미안함을 갖게 되고, 그가 속상했을 마음을 생각하고 또 미안해 한다.


호구들과 그들을 등치는(?) 사람은 그냥 다른 존재다.

나도 그걸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 할 수 있어?


그들의 속내를 알게 되서 처음엔 “아 이친구가 뭘 몰라서 그런가보다 알려줘야지” 그런 마음으로 자꾸 양보해주고 알려주려고 하지만 더 큰 상처를 받게 된다.


그리고 또 호구들은 자책한다.

호구들아.. 그건 너희 탓이 아니야.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데, 그걸 잘 모르더라구



그럼 어떻게 하냐고? 저 사람은 저렇게 두면 안되잖아?


“사람은 바뀌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해결책이 나왔어.



처음에 친해졌을때 ‘ 왜 내가 그사람과 친했을까?’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는건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라면 곁을 안줬겠지.

그건 네 탓이 아니야. 그 사람도 사회 생활의 기본 매너는 갖췄겠지


그럼 저 사람이 잘 몰라서 알려주면 되지 않아?


그것도 넌 여러번의 노력을 했지만 “그사람은 결국 바뀌지 않았어”


그러면 이 관계를 내가 양보 하면서 지내면 유지 할 수 있지않아?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우린 사람이니까 한쪽만 일방적인 관계는 부모 자식 관계 외에선 존재 하기 어려울거야.


오죽하면 죽고 못살던 연인이 결혼해서 한쪽의 일방적인 이기심까지 사랑했던 상대편도 질려서 이혼을 할까?


헤어지고, 절교 한다고 해서 나쁘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어.


“호구야~! 너는 충분히 노력했고, 그저 그 사람과는 다를 뿐이니 너와 결이 비슷한 사람과 더 좋은 시간을 가지도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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