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영양수업의 연계
영양교육과 인성교육.
사실 이 둘은 평행선 같았습니다.
하나는 ‘나트륨 섭취 줄이기’, 또 하나는 ‘바른 품성 기르기’.
어디를 봐도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주제를, 저는 같은 수업 시간 안에 한 교실에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준 건, 바로 푸드아트테라피였습니다.
수업은 한 편의 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어려움을 딛고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
혹시나 지루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화면을 응시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달랐습니다.
순간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좋아, 이제 다음 단계로 가도 되겠어.'
첫 번째 활동. 희망과 용기의 말은 왜 필요할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저하던 아이들도 하나 둘 생각을 꺼내놓았습니다.
두 번째 활동.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을 써보자.
그렇게 활동지를 나누어 주고 기다리자,
종이 위에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적히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해보자.”
“넌 할 수 있어.”
“실패는 성공의 일부야.”
“괜찮아.” 등...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엔 아이들의 현재와,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말들을 보며 울컥했습니다.
단순한 위로의 문장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이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온 다짐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는 말했습니다.
“네가 있어 다행이야.라는 말이 좋아요. 뭔가 제가 쓸모 있는 사람 같아서요.”
또 다른 아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엔 괜찮아질 거야. 저는 그 말이 좋아요. 진짜 그렇게 될 것 같거든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단단했고, 아름다운 언어로 자기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말을 ‘보이게’ 표현하는 시간.
푸드아트테라피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펜네, 파르팔레, 마카로니, 푸실리, 페투치네, 그리고 알파벳 모양의 파스타.
여섯 가지 파스타가 아이들 앞에 놓였다.
저는 말했습니다.
“아까 적은 그 말을, 이젠 눈으로 보여줄 수 있게 만들어보자. 그 말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보는 거야.”
교실은 어느새 조용한 집중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색과 감정으로 파스타를 배열하고 붙이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갔습니다.
그 말들을 꾸미는 손끝에는 분명 진심이 있었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서로의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각자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시간.
그건 단순한 수업의 마무리가 아니라, 서로를 응원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교류의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음식과 감정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경험.
그게 진짜 건강을 위한 첫걸음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오늘,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건 파스타로 만든 ‘용기’야.”
보이는 것은 음식이지만, 그 안에 담긴 건 분명 아이들의 마음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