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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10. 2024

24. 후회는 내 몫이다.

살아오면서 후회를 몇 번이나 했을까? 아니, 당장 어제만 해도 몇 번 했을까? '술 마시지 말고 책이나 읽을 걸', '괜히 배부르게 먹었어', '유산소 운동도 했어야 하는데', '좀 더 잤어야 했는데' 등등 하루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지금 당장도 머릿속은 하지 않은 일과 충동을 못 이겨해 버린 일로 가득하다. 운동을 가야 하는데 비가 온다는 핑계로 가지 않는 현재도 몇 시간 후엔 후회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우린 왜 이렇게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걸까? 아니 후회할 걸 알면서 왜 무언갈 하거나 하지 않는 걸까? 당시엔 그것을 하거나 하지 않는 명분이 있어서 그랬는데 왜 나중에 꼭 후회하게 되는 걸까? 예를 들어 '피곤하니 좀만 더 자야지, 안 그러면 오늘 하루종일 피곤할 거야'라고 해서 더 잤는데 '일찍 일어날 걸'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


후회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과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한 행동을 한 죄책감이 동반된다. 그래서 계속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가장 많이 후회할 때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라고 한다. 그때는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말 잘 못 살았던 걸까? 아닐 거다. 충분히 행복했고, 많이 웃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줬고, 또 누군가의 가슴에 괜찮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거다.


인간은 후회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는 것 같다. 후회는 피할 수 없는 감정이고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과 같다. 우리는 알고 있다. 후회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도 후회로 인해 더 많은 기회와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후회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결국 내가 바꿀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 이유를 정당화시키라는 말은 아니다. 분명 조금 더 잔 것으로 인해 얻는 이점들이 있을 것이다. 그 이점을 버리거나 외면하지 말자.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하지 말고 그것으로 인해 얻은 이익에 대해 생각해 보자. 생각을 바꿔가는 거다. 잘못 살아온 것을 후회하지 말고 그래도 잘 살아온 것을 생각해 보자. 이전의 삶이 후회된다면 지금부터 다르게 살아보면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생각에 잡아먹히지 말자.  


나는 오늘 비가 많이 온다는 핑계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 대신 글을 쓰고 있다. 이 것을 후회하게 될까? 그렇지 않다. 오늘 글에 만족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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