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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12. 2024

26. 믿음과 선택은 나의 몫  

'정체성 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말해왔던 '긍정, 이상, 꿈' 이런 말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몇 가지 실험들을 통해 긍정의 역효과를 주장하고 저런 꿈들이 깨졌을 때 인간은 좌절한다고 말한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특히 긍정주의를 부르짖고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를 주장하던 나로서는 이 책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의 결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긍정에 대한 연구들, 노력에 대한 연구들 여러 연구들을 보면 모집단의 결과를 통해 인간은 이렇더라라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데 그러한 실험들이 오히려 사람들이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을 막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내용 그대로를 받아들였다면 그동안의 내 믿음에 혼란이 올 뻔했다. 하지만, 인정되는 부분과 내가 생각하는 부분을 적절히 섞으니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였다. '긍정이 답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방향만 바라보고 그와 관련된 책만 읽는다면 오히려 잘못된 맹목적 신념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이든 무엇이든 어떤 것에 대한 주장이 있다면 반대 주장도 들어보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단 생각도 들었다. 거부감을 가졌던 책이 오히려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다. 믿는 것도 내 몫이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나의 선택에 달렸다. 단, '이것이 답이다'라는 생각을 하면 한쪽으로만 생각이 굳어져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하지만, 맹신하지는 않는다. 적절히 활용할 뿐이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맞게 활용하고 대신 단정 짓는 우를 범하진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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