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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Jul 14. 2024

28. 반대를 위한 반대

기획업무를 맡았을 때 새로운 시도가 무산된 적이 많다. '그건 이런 이유로 안돼, 우리하고 맡지 않는 것 같아, 너무 튀잖아' 해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안 되는 이유가 넘쳐난다. 이런 일이 업무뿐일까? 일상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막히는 일들이 번번이 일어날 것이다. 그럴 때면 무언갈 해보고 싶은 의욕이 확 꺾여버린다. 비슷한 상황을 몇 번 겪으면 다음부턴 늘 하던 방식을 고수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그들과 같이 안 되는 이유부터 찾는다. 왜 그런 걸까?

바로 불확실성 때문이다. 기존의 방식은 일단 안전함이 검증되었다. 딱히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거다. 그런데 새로운 시도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만약 실패라도 하게 되면 큰일 날 것만 같다. 실패하더라도 단지 조금 더 돌아갈 뿐인데도 불안한 것이다.


이제는 반대가 아예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말도 나온다. 무슨 말만 나오면 "그건 좀 그래"가 튀어나온다. 그럴 때면 여전히 힘이 쫙 빠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다른 곳에서 반대해 왔던 일이 성공을 거두면 자신이 언제 반대했냐는 듯 꼬리를 감춰버린다는 거다. 결국 이들은 진실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곤 또다시 '반대신'의 지시라도 받은 듯 열렬히 또 다른 것을 반대한다.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 반대를 반대하려 한다. '와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한 번 해보자'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것을 좋다고 하진 않는다. 해볼 만한 것들, 괜찮은 의견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적극 지지한다는 것이다. 해보고 안되면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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