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생각한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도 자신이 보고 들은 세상이 전부라고 믿는데서 나온 말이다. 우리는 이런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우물 속에서 보이는 하늘은 동그랄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작다. 그런데 누군가가 하늘은 형태가 없고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마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본 하늘이 정확하다며 굳게 믿을 것이다.
한 번 굳어진 믿음은 다른 생각을 거부한다. 심지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인정하지 못한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그 거짓된 상황을 자신의 진실 속으로 끌어들일지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세상에 살고 있는 이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거짓말쟁이, 위선자로 만들어 버리면 자신의 마음은 편해진다. 그들은 늘 문을 걸어 닫고 사는 사람 같다. 자신의 말에 호응하는 이들에게만 문을 열어준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 그들에게 진실한 우군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세상은 늘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옳다.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는 것에 죄책감 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옳은 일을 행하는데 죄책감이 들리 없기 때문이다. 만약 우물이 사라지고 자신이 알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땐 어떻게 될까? 어두운 그늘 속으로 숨어 버릴지도 모른다. 여전히 그들은 그 사실을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자신의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 곳에 오래 버티기 힘들다.
나는 언제든 틀릴 수 있다. 솔직히 틀렸음을 인정하기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뿐이다. 오히려 인정하고 나면 편하다. 인정한다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몰랐던 것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늘 옳을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런 간단한 이치를 알게 되면 인정하는 것이 쉬워진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말도 있듯이 내가 경험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우물 밖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