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박사 Dec 14. 2024

181. 죽음의 수용소에서 느낀 삶의 가치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를 읽다가 마음이 무거워져서 책을 덮었다. 강제로 끌려가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의식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며 매일 가족, 친구가 죽어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고통일까? 그런데 그 죽음조차 무감각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려왔다.


한편으로는 나에게 저런 일이 닥치면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절대로 저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경각심과 두려움이 뇌를 두드렸다. 사람을 극한으로 내몰면 본성이 드러난다. 수용소에서도 같은 처지에서 그 들위에 군림하는 이들이 나오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문득 의문이 생겼다. 지금 이 세상은 수용소가 아님에도 사람을 헤하고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가 있지?'라고 할만한 짓을 행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도 많다. 왜 그런 걸까? 그들의 삶은 수용소의 것만큼 고통스러운 걸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그렇게나 다른 걸까?


그럼에도 수용소에선 살아남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은 것일까? 그들은 가족을 만날 수 있다.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럼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무리 시궁창같이 느껴져도 내 삶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다면 지옥 같은 삶이라는 수용소를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지금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유가 박탈된 삶은 더 이상 나로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을 때 내 삶은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거기에 희망을 더하면 더 나은 삶을 지향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