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가 장수하는 비결은 '정'이라는 한 글자 때문인 것 같다. 대한민국은 정이 넘치는 나라다. 겨울철 김장을 나누고 매년 연탄봉사를 실현하고 가까운 이들과 음식을 나눠먹는다. '정'은 외국에서 한국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다.
그런데 이 '정' 때문에 곤란한 경우도 많다. 특히 누군가를 평가해야 할 때가 그렇다. 동료들끼리 점수를 줘야 할 때나 팀장으로서 팀원을 평가할 때, 강의 후 강사를 평가할 때 등 평가해야 할 일은 많다. 그 사람이 강의를 잘하지 못해도 그의 노력도 때문인지 낮은 점수를 주는 것이 쉽지 않다.
교육 또는 행사를 진행하는 기관을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다. 분명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그 기관이 발전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선뜻 낮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임에도 뭔가 그들에게 죄를 짓는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공정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젠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오히려 '정'은 그들이 더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정확한 평가로 그들이 발전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정'은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눈을 가릴 수 있다. 진정 그들과 나를 원한다면 '정'을 잠시 내려놓자. 그리고 공정의 '정' 정확의 '정'을 이용하자. 공정함이 있어야 '정'또한 보존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