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폐쇄병동 20번째 입원 중입니다
살고 있는 이유를 찾아서
내 나이 20대 초반, 현재 20번째로,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다. 이번 입원사유는 자해와 자살시도라는 이유다. 정말 죽고 싶어서 옥상에 올라갔지만 또 살았고, 팔을 그었지만 봉합을 할 뿐 난 또 살았다. 걱정만 시켜드려 입원을 또 권유받게 되었고 지금도 나는 보호병동에서 샹활중이다.
그렇다, 나는 8년째 정신과에 다니는 쫄보 환자라고 할 수 있겠다.
죽을 용기가 있는 건 맞을까? 그러기엔 너무 죽고 싶은데 왜 살아있는 거지? 미련도 없는데 이것이 거짓일까? 혹은 누군가가 생각나서? 도대체 누구? 날 살릴 만큼 그 사람이 소중한가? 그저 다를 거 없는 사람이란 존재일 뿐인데?
나는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도 모르고 살아야 하는 이유도 모른다.
나는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정말 저딴 이유일까? 정말 저딴 이유가 나를 죽지 못하게 막는 걸까? 나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8년 동안 온갖 치료를 받고 있는 나에게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이유를 찾아보려 한다.
즐거운 일, 기쁜 일, 좋아하는 일 모두 불안으로 만들어지는 나지만 나는 분명 죽음을 원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정말 죽음을 간절히 원하니까 시도를 몇 번이고 한 거지만 비록 실패하는 일들이 쌓여 입원하는 수만 늘었다.
정말 죽음이 간절하면 당장 죽을 수 있는 방법은 많을 텐데 결론은 살아있지 않은가, 나는 정말 죽고 싶었지만 살았다. 이 모순은 뭘까.
나는 정말 죽고 싶은 건지 살고 싶은 건지,
자살충동이 들어 시도를 할 때 왜 매번 실패로 돌아와 또 살아가는 이유,
입퇴원의 이유는 무엇인지,
자해를 하는 이유 또한 그것은 무엇일까?
나의 행복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