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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둔재 Jul 13. 2024

나를 후회하다.

거울에 비친 싫은 모습들

제일 하기 싫고, 해서는 안 되는 후회는 과거의 모습,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모습들. 그래서 이미 잘 알고 있다. 세상의 진리인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가 확실하다는 것을.


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후회는 하기 싫은 건 알겠는데 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정신 빠진 소리 하고 있네!
후회도 감정인데 넌 로봇이냐? 감정을 느끼지 말라는 게!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것을 하지 말라니 도통 알 수가 없네... 누구나 하는 후회라는 감정은 인간이기에 당연히 찾아오는 거고, 그 후회를 반복하지 않으면 되는 거야.
그리고 답답해서 이야기하는데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맞는 말인데, 그건 다른 사람이고. 네가 너를 바꾸는데 바꿔 쓰겠다는 데 뭐가 문제인데? 네가 다른 사람을 고쳐 쓰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고, 이룰 수 없는 허상일 수 있지만, 네가 너를 바꾸는 것은 가능해. 그니까 좀 그만 비관해라.

제주 소년의 말이 맞다. 모든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그리고 통제한다고 좋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문제는 같은 후회를 여러 번 하는 것인데 한 번의 후회조차 하기 싫어하듯 이야기했으니, 제주 소년이 화낼 만하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세상의 말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나도 고쳐질 수 없겠구나...'하고 낙심하고 있었는데... '네가 너를 바꾸는 것은 가능해'라는 소년의 말이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제일 위대한 것이 사람이니까. 자신이 다른 사람을 고쳐쓸 수는 없겠지만, 자신 스스로는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 의문으로 다가온다. 음.... 근데 지금까지 지내온 모습들을 보면, 그리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 진짜 바뀌거나 변할 수 있는 게 맞나....? 아!!!!!~~~~~   

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소년의 말이 맞는 거 같은데 막상 돌아서면 그 또한 허상, 망상 덩어리구나 싶고... 음...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미쳐 버리겠다. 그런데 정말 변하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지금 마음이 절실함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변하고 싶은데. 변하는 것은 사람들이 말하기로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데 어떻게 별을 따서 변할 거야.. 그렇지? 변할 수 없는 거겠지? 그것은 허상이겠지? 변했더라도 그 모습은 꿈속에서의 모습이겠지?


너, 정말 성질 긁는데 능력자구나!! 이 세상에 '별 딸 수 있는 사람'있으면 나오라 그래.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대접을 해드린다고.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며 근데, 왜 또 이렇게 비관하고 있는 거야.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어렵다는 거잖아. 간단하게 생각하라고 꼬꼬무하면서 또 한탄하지 말고.
이것아,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잖아. 근데 그걸 왜 걱정하고 난리블루스냐! 그리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결국 '어렵다.' 세 글자다. 어려운 거뿐이야. 여태까지 어려운 거 없었냐? 엄청 많았잖아.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잖아. 그 어려운 걸 해내려고 노력하면서 그러면 되는 거야. 더 이상 같은 반복후회를 하기 싫으면, 처음부터 어려운 걸 안 하기보다 간단한 것부터 안 하면 되는 거지. 뭐가 간단한지는 네가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야. 아... 참... 너 때문에 입만 이팜쩌.

맞는 말이다. 제주 소년이 팩트를 날렸다. 얼마 비관하게 지냈는지, 그리고 어떻게 될지도 모를 미래에 당장 해야 할 일마저 안 하게 만들게 했었는지. 그래서 용기를 낼 수 없는 상태까지 갔었다는 것을.


'하늘의 별 따기'말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일지만, 있다 하더라도 그만큼 '어렵다'는 것. 자신을 변화시키고, 바꾸는 것은 이미 타고난 기질이 있기에 있을 수 없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들을 보면 놀랄 정도로 바뀌어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자신들이 변화하고 싶은 모습들로 말이다. 연예인들, 유튜버, 축구선수, 작가 등 많은 직종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도,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바뀌어버린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좋아하는 한자를 공부하다 보면 많은 지식들이 머릿속 서랍에 차곡차곡 쌓인다. 한자를 하다 보니 한문까지 공부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그 공부는 너무 어려웠다. 여전히 어렵다. 그런데 한자, 한문을 깊이 공부하는 게 너무 괴롭운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게 된다.


말하는 걸 끊어서 미안한데 이야기하게 만들어 신게.
너는 이미 네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걸 햄신게. 그런데 그걸 계속하게 된다고 네가 말하네.
야. 어려운 것을 하는 게 괴롭지. 당연히 괴로울 거야. 그래도 그 괴로움은 반드시 기쁨을 돌려준다게.
게난, 어렵다고 포기부터 하지 말앙 일단 '그냥 해봐'. 그리고 네가 한자, 한문을 깊게 공부하듯이 그냥 미친 듯이 해봐. 그럼 그 모습이 그 자체가 될 거라. 그 모습이 '너 다움'이 될 거야.
이제 그만 소환시키고 마무리 잘해봐 좀!!!!

 



"알았어~!!! 이제 그만 나와도 돼! 마무리해볼게!"


그렇다. 제주 소년의 말이 너무 맞다. 우리는 누구나 어려운 것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누군가에게는 출근의 어려움, 칼퇴를 위한 쌓여있는 업무처리의 어려움, 연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의 어려움 등 우리 삶 속에는 이미 어려움들이 가득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우리들이다.


소년의 말대로 후회는 우리에게는 당연히 찾아오는 감정의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감정이라는 것은 표현을 해야지 효과가 극대화하는 것이고, 그 효과로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감정을 맘 속 장독대에 넣어 뚜껑을 닫아버리면 감정이란 것은 쌓이기만 할 것이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든 두 느낌의 감정들 모두 말이다.


그리고 후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과거이다. 자신을 성찰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시험문제를 풀고 잘 풀었는지 검토하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검토를 하는 것은 긴장하거나, 실수해서 답을 잘못 체크해서 틀리지 않기 위함이다. 성찰하는 행위 또한 자신이 잘못한 것들이 있나 확인하고, 그때로 잠시 돌아가 그때의 자신과 마주하고 이야기도 나눠본 후에 그 잘못들을 바꾸어 자신이 잘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니까.


마침, 하나의 영상에서 너무 공감되는 말이 있었다. "과거는 거짓말이고, 미래는 환상일 뿐이다. 우리의 힘은 과거나 미래에 닿을 수 없다는 거예요. 오직 '지금'만이 우리의 힘이 닿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거예요." 종연된 프로그램에서 배우 강하늘님이 이야기한 것이다. 후회는 자신을 돌아보는 과거이기에 자신의 거짓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거짓된 모습이 반복된다면, 반복후회를 한다면 어떨까?

과거에 머물며 거짓된 자신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친구야...  빨리 한다매...
왜케 기냐~~


"알았어! 알았어~~"


강하늘 배우님 말대로, 거짓의 과거와 환상의 미래에는 우리의 힘이 닿지 않는다. 오직 '지금' 현재의 시간에만 온전히 힘이 닿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후회"를 하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내가 나 다울 때"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들은 백 퍼센트 '지금'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최소한의 후회'를 하며 매일을 보내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것을 극복하면서 말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그 모습이 '나답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그 어느 때 보다 자신이 "아름답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시간이다. 그리고 그때의 세상이 아름다울 것이다. 그러니 어렵다고, 불편하다고 용기를 나약으로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용기 있는 자 미인을 얻는다"라는 말을 "용기 있는 자 나를 얻는다"로 바꿔서 외치고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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