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집밥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태국에 오면 타이 마사지받으러 가는 거처럼 좋아하는 태국 음식을 배워보려고 쿠킹 클래스에 가본다고 한다.
붐에게 태국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자기 어머니한테 배우란다. 우리는 서로의 어머니들에 대해서도 가끔씩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힘듦에 대해서도 공감이 있었기에 그 제안에 거부감은 없었다. 요리는 우리 주방에서 하시겠다고 하셔서 콘도로 오셨다.
곱게 화장을 하시고 오신 모습을 보니 앨리스 킴이 생각났다. 앨리스 킴이 잠에 빠지기 시작할 때 아마도 그녀가 화장을 하지 않으면 중증상태가 될 거라고 짐작했다. 아직까지는 화장을 거르는 날은 없다.
[재료] 다진 돼지고기, 새우, 고수, 타이 허브, 라임, 굴 소스, 타이 칠리 파스트, 처음 본 야채와 허브 등
[팟카파오 만드는 법]
1.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마늘과 고추를 볶는다.
2. 돼지고기를 같이 넣고 볶는다.
3. 물 몇 스푼, 굴 소스 두 스푼과 삼* 간장을 조금 넣는다.
4. 설탕을 정말 약하게 조금 넣는다.
5. 카파오(타이바질)를 넣고 살짝 볶으면 끝.
어머니 팁, 마늘 다지기
과도 같은 칼을 보시더니 묻지도 않으시고 비닐에 마늘과 고추를 넣은 상태에서 비닐 위를 무언가로 두드리니 적당히 다져졌다.
[똠얌꿍 만드는 법]
1. 냄비에 물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불에 올린다.
2. 레몬그라스, 타이허브, 버섯, 토마토 순으로 넣는다.
3. 물이 끓으면 새우를 넣는다.
4. (피시소스 대용) 멸치액젓을 한 숟가락 넣는다.
5. 타이칠리 파스트 한 스푼을 넣는다.
6. 레몬은 짜서 넣고 마지막으로 고수를 넣으면 끝.
어머니 팁, 코코넛밀크
코코넛 밀크는 선호에 따라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된다고 하신다. 우리는 넣지 않고 맑은 똠얌꿍으로 만들었다.
보통의 태국 식당과는 다르게 간이 연한 우리가 집에서 해 먹는 그런 건강한 맛이 났고 리샤도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역시 밥은 집밥이 최고이다.
그나저나 직접 눈으로 요리하는 것을 보고 적었으니 할 수 있는 게 맞을 텐데 팟카파오는 할 수 있을 것 같으나, 똠얌꿍은 인터넷 검색을 다시 하거나 해야지 할 수 있다고 장담을 못하겠다.
치앙라이에서 더 북쪽으로 가면 과거에는 아편을 생산하던 곳을 라마 9세의 어머니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꿔놓은 도이퉁이 나온다.
날씨는 약간 더웠으나 쾌적했으며 이런 곳이 아편을 기르기 좋은 지역이라는 설명에 수긍이 갔다.
아름다운 정원뿐만 아니라 왕의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거주했다는 궁(표지 참조)도 볼 수 있다. 내부의 일부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 갈 수 있으며 가이드 이어폰을 받으면 도이퉁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힐 수 있다.
“오늘 안 오냐? 출장 갔냐? 내일은 오지” 태국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나가는데 매일 여기 시간으로는 오후 두 시 사십 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네 시 사십 분 부근에 어김없이 앨리스 킴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그렇게 기억이 안 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