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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제학교 sports fixture

by Aunty Bo Mar 20. 2025

락다운이 해제되고 학교도 정상화가 이루어진 후 첫째 아이가 swimming squad라는 아침 수영훈련 대상으로 선택되어 아침 수영훈련에 참여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프라이머리 year3-year6/시니어 대상으로 swimming squad라는 일주일에 두 번, 아침 6시 반에 시작하여 30-40분 수영훈련을 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swimming squad에 뽑힌 아이들은 매주 훈련을 하고 학교대항 수영게임이 있을 때 선수로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첫째 아이와 친한 친구들도 같이 수영훈련을 하게 되어서 아침에 일찍 가서 하는 운동을 힘들어하지 않고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었다. year5였던 첫째 아이가 수영대회에 처음 나가서 메달을 딴 이후로 학교대항으로 하는 모든 경기에 선수로 참여하고 싶어 했다. 


체계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체력과 지구력, 참을성이 길러지고 대회를 통해 성취감도 느끼고 자신감도 커지는 것 같았다. Swimming squad가 된 이후로 자주 swimming gala가 있었고 그때마다 대회를 나가 순위권 안에 들었다. 메달을 주는 경기에서는 메달을 따오면서 자신감이 급상승했다. 


year5는 거의 모든 게임이 수영대회였던 반면 year6에서는 수영, 농구, 축구, T-ball 경기들이 있었는데 큰아이가 모든 경기의 선수로 나가게 되었다. Swimming squad가 된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아이의 자발적 참여가 늘었고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경쟁심도 생긴 것 같다.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키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한다. 


year5 첫 KTJ FOBISIA 경기에 참여를 했었다. 수영, 육상, 티볼, 풋볼을 하는데 수영, 육상은 개인경기였고, 티볼/풋볼은 단체 경기였다. 육상은 경기를 하는 방법을 대회 당일 경기를 하기 전에 설명을 듣고 경기를 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진행돼서 금요일 경기는 둘째 때문에 가지 못했고, 토요일에는 둘째를 데리고 같이 응원을 갔다. 첫째 날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면서 메달을 딴 아이들은 신이 나서 메달을 흔들고 메달을 받지 못한 친구들 중 속이 상해 표정이 좋지 않은 아이도 있었다. 


이틀 동안 KTJ 학교에서 진행되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아이들의 얼굴이 다 빨갛고 까맣게 변했다. 알로에베라젤을 만들어 첫째 아이와 친한 친구들에게 주고 햇빛에 자극된 피부를 진정시키게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땡볕에 경기를 하는 아이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힘들 텐데 경기를 끝까지 치르고 있는 모습들이 대견했다. 


year6에도 KTJ FOBISIA 경기에 참가를 했고 수영, 육상, 티볼, 풋볼 종목은 작년과 같았다. 첫째 아이가 하이점프에서 금메달을 받았는데 작년엔 은메달이었다면서 정말 좋아했다. 수영에서도 백스트로크종목에서 메달을 받았다. 육상 달리기든 수영이든 경기의 꽃은 단연 릴레이인 것 같다. 릴레이로 아이들이 수영을 하는 모습에 응원온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돼서 자신의 학교를 응원했다. 단체경기인 티볼과 풋볼은 아직 아이들 호흡이 맞지 않았고 연습도 거의 하지 않았으니 그냥 즐기면서 경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내리쬐는 햇빛으로 힘들 법도 한데 짜증내거나 투정 부리는 친구들 없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고 이 기고를 떠나 아이들이 경기를 정말 즐겁게 즐겼으면 그걸로 됐다. 응원온 엄마들은 소풍을 나온 것처럼 간식을 싸와서 서로 나눠먹었다. 친한 한국엄마들이 워낙 간식 준비를 잘해와서 덕분에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year6에는 스포츠경기가 워낙 많았다. 농구, 축구, 수영 경기들이 계속 있었다. 태국에서 열리는 FOBISIA에 참가하기 위해 20여 명의 아이들이 태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참가비용을 지불하는 경기가 있고 참가비용 없이 학교끼리 일정을 정해 서로의 학교로 원정을 가거나 오는 경기가 있다. 참가비용을 지불하는 경기는 학교마다 비용책정을 다르게 할 텐데 해마다 비용이 높아졌다.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FOBISIA는 아시아에 있는 영국계 학교들이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거의 한 달 동안 그룹별로 나누어서 경기를 진행했다. 아이의 학교는 핑크그룹에 속해 5/12-14까지 3일간 1일 수영/육상, 2일 티볼, 3일 풋볼 경기를 한다고 했다. 해외로 나가는 경기이다 보니 참가비가 4200링깃으로 생각보다 비쌌다. 하지만 첫째 아이가 이 FOBISIA 경기는 꼭 참가하고 싶다고 해서 참가신청을 했다. 


첫째 아이가 year6라고 하더라도 부모 없이 친구들/선생님들과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걱정되었는데 첫째 아이는 그저 설레고 신나는 것 같이 보였다. 삼 일간 경기를 하고 이틀은 이동시간으로 총 4박 5일을 다녀오는 것이다. 짐을 싸는 것부터 모두 혼자 하겠다고 해서 나뒀더니 혼자서 패킹을 하는데 준비리스트에 맞춰서 입을 옷들을 구분하고 하나하나 정리를 해서 가방에 담는데 나보다 짐을 더 잘 챙기는 것 같았다. 모든 경기가 끝나는 셋째 날 저녁은 갈라디 너를 해서 스마트한 복장을 가져오라고 안내문에 쓰여있었다. 첫째 아이와 스마트한 복장으로 무엇을 준비할까 하다가 원피스와 구두를 넣었다. 모든 경기 후에 갖는 갈라디너는 첫째 아이에게 정말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아침 7시에 학교에서 모여 공항으로 출발했다. 몇몇 학부모들은 서포터로서 태국을 같이 가기 때문에 무엇이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기들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하고 나이스한 학부모들인 것 같았다. 아이들이 학교를 옮겨서 나가고 또는 새로 들어오면서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바뀌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어쩌면 학부모들이 만드는 학교의 문화라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친절하기 때문에 그 문화가 계속 유지되었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덩달아 친절해졌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교에서 첫째 아이를 배웅하고 들어왔다. 얼마 후 아이들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사진이 날아왔다. 같이 간 엄마들이 공항도착사진과 비행기탑승 사진, 태국도착 알림, 태국입국심사 통과 후 사진 등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해주었다. 배려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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