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수면 시간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장소일 것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어떻게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게 되는데, 그중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중요성은 실제 영향력보다 과소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보다 중장기적인 요소인 직장의 급여나 커리어와 달리 인간관계는 매 순간 공존하는 요소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될 수도, 또는 버티는 힘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고통받는다면, 하루하루가 괴로운 삶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고통을 경감시켜 줄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통해 조력자를 찾는 것이다. 직장에서 정말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도 좋겠지만, 꼭 그렇게까지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그냥 우리에게 힘이 되어줄 조력자 역할을 할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가 조력자로 삼을만한 대상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나와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이다. 이해관계는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라 딱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예를 들자면, 내가 죽이고 싶은 직장상사와 유사하게 갈등이 겪는 사람은 당신과 공공의 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이해관계가 맞고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또는 같은 부서원이지만 업무가 겹치지 않아서 당신과 일적인 갈등이 없을 사람은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으므로 적절한 대상일 수 있다. 업무 외적으로도 성격, 취미, 가족생활 등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일 수 있고, 보다 조력자로 포섭하기 쉬운 대상이다.
조력자로 삼을만한 두 번째 대상은 바로 나와 갈등이 있는 문제 인물이다. 사실 이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어쩌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수도 있다. 대신 성공한다면 그만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의 목표는 이 문제 인물을 완벽하게 교화시킨다거나 완전한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의 직장생활에 조금 도움이 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다만 이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반응하는 사람인지 잘 파악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힘든 길을 택한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당신이 조력자로 삼고 싶은 사람이 누구든지 그들을 포섭하는 것은 결국 유사한 방법을 따라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 인간관계 형성 방법에 대해 작성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쓰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좋은 인간관계는 대개 좋은 대화를 통해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단순히 말하면 좋은 대화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본인이 싫어하는 직장상사를 떠올려보자. 아마도 남의 얘기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거나,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다 대화가 끝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반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조력자 포섭에 큰 도움이 된다.
조력자를 포섭했다고 무언가 엄청난 임무를 맡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래서는 안 된다. 사실 조력자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대응책을 논의해 볼 수 있는 역할이면 충분하다. 당신이 상사를 상대할 때 당신을 지지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직장이 더 이상 죽이고 싶은 직장 상사가 있는 곳이 아니라, 당신과 잘 지낼 수 있는 조력자가 있는 곳이 되도록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싫은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