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죽이려는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이 되는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여 지목해야 한다. 엉뚱한 대상을 죽였다가는 애꿎은 피해자만 나오고 정작 우리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대상을 파악할 때는 단순히 누군인지 뿐만 아니라 어떤 성향이나 행동 양식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상이 정해지면 주변 자원들을 파악해야 한다. 우리를 도울 조력자, 각종 장비들, 이를 마련하기 위한 금전, 적합한 장소 등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검토해야 한다. 많은 자원을 가용할 수 있다면 최선이고, 아니더라도 상황에 맞춰 방법을 고민하면 된다. 이후 보유한 자원들을 바탕으로 실행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계획은 확실한 효과가 있으면서도 감수해야 할 위험은 너무 크지 않은 효율적인 방법이어야 한다. 당연히 계획은 실현 가능해야 하며 치밀해야 한다. 또한 첫 번째 계획이 난관에 부딪혔을 때 변경 가능한 대안들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대상, 자원, 방법 등이 정해지면 실행 전에 머릿속으로 여러 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좋다. 생길 수 있는 최대한 많은 변수들을 상상해 보고 그때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죽이는 시점까지가 아니라 그 후에 일어날 일들까지 상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이 과정은 더 완벽한 실행을 위한 훈련의 일부인 점을 명심하자. 지나치게 생각에 몰두해서 과도한 우려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대처 방안들을 생각하되 걱정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기까지 오면 마지막 실행 단계만 남았다. 실행은 말 그대로 계획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앞서 많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미 방아쇠는 당겨졌다. 첫 발이 불발이더라도 한 번 더 방아쇠를 당기는 게 최선일 수 있다.
직장상사와의 갈등을 죽이는 과정도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우리의 직장생활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을 파악하고 우리가 제거해야 할 목표물을 정해야 한다. 이때 목표물이 제거할 수 있는 대상인지 확인해야 하고, 아니라면 다른 어떤 목표물이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대상이 확정되면 우리의 주변 자원들을 고려하여 실행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자원들은 다양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각자에게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쳐 갈등을 죽이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된다.
이제 대상을 죽이는 과정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부터 그 과정들을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준비는 철저하면서도 차근차근하는 것이 좋다. 그럼 우리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