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글 쓰게되면 결국 일기와 비슷해진다. 정해진 테마가 없는 이상 매일 일어나는 일들 중에 글감을 찾게된다. 바로 일상이 소재. 하지만 그 일상 중에서 글이 될 만한 걸 건져내는 건 어렵다.
물론 부족한 식재료로도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셰프급 작가님들도 있지만 나에겐 어렵다. 오늘처럼 숙취로 하루 종일 뒹굴거리는 날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고 먹고 늘어져 있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기보다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게 맞겠다. 뇌가 창작쪽의 활동을 거부하는 상태.
오늘같은 날은 숨 쉬듯 글을 쓸 수 밖에 없다. 365일 중 많은 날을 그렇게 쓰게 되겠지. 그러다보면 일상 속 작은 소재에서도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는 센스가 길러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