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생각은 끝이 없다.
예전에는 일일이 잘 짚었다.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내어 핀셋을 넣어 찔렀다.
지금보다 젊기도 했고
좀 정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만사 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직 안 될 놈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물건도 그렇다.
어떤 의미에서건 그 모두가 우리의 ‘투자 대상’이다.
“기분이 안 좋아서”
“재수가 없는 집이라서”
“대출 이자 나가는 게 무서워서“
“빨리 정리하고 싶어서”
“소유주가 돌아가셔서“
위와 같은 이유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급매‘이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매물을 던질 수 있고
이것을 기다렸다가 그나마도 유리한 조건을 달아서
매수하게 되면 ‘필승‘의 투자가 된다.
그렇다면 이런 거래의 파는 측(매도)과 사는 측(매수)의 간극은 어디서 유래하는가.
현재 시세가 80이지만 내가 산 가격은 100이었으며 이 물건의 미래 가치는 120이나 150이라고 본다면
매도 측은 물건을 시장에서 거두어들일 것이다.
자기가 현재 떨어진 가격으로 인한 물적 그리고 심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는 확신을
높은 미래 가치가 주고 있는 것이다.
거꾸로 현재 시세는 100이지만 나는 120에 가격을 치렀으며 이 물건이 시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시 말해서 5~8년 이후의 기대 상승률이 20퍼센트 미만이라면 매도 측은 시장에 자신이 산 가격 이하로 호가를 부르며 매물을 내놓던지,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자산 가치 상승 추이를 중장기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투자는 그래서 시세 분석, 즉 현재 내가 얼마를
투입해서 얼마의 가격에 매수할 것인지에 끝나지 않고
향후 시장의 흐름과 경쟁 요인 등 변수,
매도:매수의 심리 변화를 예측하되,
일 년 365일 52주 동안 오직
가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되면 잡으면 되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장에 얼마 남아 있는지,
혹은 카드값을 낼 걱정만 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과거 내가 그랬듯이!
살면서 정말로 겪고 싶지 않은 경험, 그중 하나가
나에게서 비껴가지 않은 바람에
나는 25년도 상반기에 죽을 쒔고
‘지긋한’ 나이에 그간 비축해 둔 체력이 아니었으면
진짜 죽을 뻔했다.
요는 그것이었다.
나는 실로 오래간만에 빠져 버린 이성을 ‘운명의 상대’로
착각했는데 그러는 순간 상대방이 쳐 놓은 어장에
들어가 버린 것이다.
결론은 ‘탈출 완료’이지만 사실상 비참할 지경이었다.
상대는 여러 명의 이성을 한꺼번에 연락하고 지내면서
만나는 동안 내가 떨어져 나가려고 할 때에만 적극성을 보였다.
처음부터 수상하게 여기긴 했지만
나는 상대가 어느 날 내게 “진지하게 사귀어 볼 것‘을 제안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나를 영 놓아버리지 않고
어장에 넣어놓을 만큼의
‘딱 그 정도의 가치 밖에 내 가치는 없었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가 그 상태에 머물렀다면 내 가치는
급전직하로 떨어져 바닥에 남았을 테지만
내가 그 관계를 단절할 때 중요하게 작용한 것도
‘내 가치는 이 정도‘라는 ‘자가진단’이었다.
눈치채셨겠지만
자신을 소중하게, 자기 가족과 자신의 삶 전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자신이 감당해야 할 것을 안다.
권해 보았자 “이대로 있기로 했어요.”라든지 “지금은 짬이 안 나서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나와 내 가족의 자기가 인정하는 ‘가치‘는 자기 자신에 의해, 자기 자산에 의해 높아질 수 있다. ‘상상‘이 아니라 ‘실제‘ 속에서.
남들이 그 과정을 모르겠지만, 결국 높아진 가치는
나중에 알아볼 것이다. 요는 ‘자기 스스로가 깎아내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자, 이제 마무리를 할 때이다.
이성을 만나서 썸을 타면 얼마 동안 썸이랄 수 있을까?
사람마다, 준비하고 기다린 시간에 따라, 호감과 반응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과 썸을 타 본다.
내가 가진 것이 어떠니 저떠니 할 필요가 없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말을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특히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돈을 벌었다는 말을 생략했음 한다.
오로지 내가 돈을 만날 땐
내가 얼마나 벌고 싶은지만 생각하자.
걱정을 너무들 하는데
걱정 끝엔 나쁜 생각들만 붙는다. 많이들 해 봤지 않나.
돈도 사람도 끌어당길 수 있다. ‘그게 될 것‘을 믿고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