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많은 계피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계피러버다. 같은 조건이라면 무조건 계피가 첨가된 것을 택한다. 이 사랑스러운 계피가 알고 보니 능력자였다!
시나몬롤. 시나몬이 잔뜩 올라간 카푸치노(카페인 금지 상황이라 가끔 디카페인으로 즐긴다). 시나몬이 들어간 애플파이, 계피로 만드는 수정과.. 정말 조합이 안 맞는 음식만 아니면 무조건 계피 첨가다.
뭘 알고 먹었냐고?
놉!
정말 맛있어서. 딱 한 가지 이유다. 원래 향신료나 허브를 좋아한다. 계피도 내가 사랑하는 향신료 중 하나일 뿐이었다. 계피가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정도의 상식 외에는 그냥 맛있음이 전부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계피가 신경을 안정시켜서 자율신경실조증에 좋다는 걸 알게 됐다.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자기 전에 계피차를 마시기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계피는 당을 떨어뜨리는 능력도 있다. 이 부분에서는 설마 했었다.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이 많아서 보면서도 '과장이 심하네'라는 느낌 정도였다.
이미 당뇨 전단계로 진단을 받은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먹는 걸 좋아한다. 당뇨는 식단 조절이 키다. 의사는 거꾸로 식사법이나 애플사이다비니거를 추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조심을 당부했다.
도파민을 뿜는 가장 가성비 좋고 쉬운 방법은 맛있는 음식 먹기다. 나는 항상 도파민 부족 상태다. 당연히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크다. 당 때문에 먹는 즐거움을 많이 놓치게 된다. 계피로 그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설마 하는 마음으로 저녁에 조금 양심 찔리게 먹은 날은 계피차를 마신다. 다음날 아침 공복당이 확실히 계피를 안 먹었을 때와 차이가 난다. 해 보는 거 좋아해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할 때 계피차를 함께 마시면 혈당 스파이크가 확실히 덜 하다. 확인해 보느라 피 좀 봤다.
결론은 계피는 분명히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쯤 되면 능력자도 보통 능력자가 아니다. 예전에 꿀과 계피를 섞은 것을 매일 먹으면 병원 갈 일이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계피가 신경을 안정시켜 자율신경실조증과 수면에 도움을 주고, 혈당까지 잡아준다. 금상첨화로 맛있기까지 하다니!
계피가 좋다고 한없이 먹을 수는 없다. 하루 총량이 티스푼 1개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계피의 종류도 베트남 계피가 아닌 실론 계피를 선택해야 한다. 베트남 계피는 간독을 일으키는 쿠마린 성분이 많아서 꾸준히 먹을 수 없다.
요즘은 항상 계피를 가지고 다닌다. 이것저것 계피 가루를 먹다 보니 내 입맛에 가장 맞는 것을 찾았다. 계피와 조합이 괜찮아 보이면 무조건 첨가다.
계피! 이 녀석!
조용한 능력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