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까워진 날씨입니다.
봄은 시작과 설렘의 계절이지만, 의외로 우울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저는 코트워치가 세상일에서 생겨나는 불안과 우울을 독자 곁에서 견디고 돌파하는, 때로는 위안과 위로가 되는 독립언론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의 장르는 사법이지만요)
갑자기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2월의 두 만남을 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코트워치 팀은 최근 '창립워처' 후원회원님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첫 번째 워처님을 만났고, 3월에 몇 분을 더 만날 예정인데요. 카페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 보니 '창립회원 모집 캠페인 1주년 기념'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가능할 때 종종 워처님들과의 대화 자리를 만들면 어떨까,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희가 나눈(나눌) 대화에 대해서는 이후에 더 자세히 전해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만 먼저 소개하면,
"저는 그 길이 직선으로 안 가도, 지그재그로 가도, 그러면서 배우는 게 있을 것 같은데."
"(코트워치가) 접근하는 방법에 지지를 하는 거지. '무엇'을 파고들어 보겠다라고 하는 것, 주제에 대해서는 사실은 어떻게 갈지 모르는 거죠."
이날 저는 '접근하는 방법'이라는 표현이 '코트워치다움'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무언가와 긴밀하게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코트워치 팀은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사무실에 다녀왔습니다.
재난으로 상실과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을 위한, 센터의 광범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올 때는 '공부 거리', 분야별 안내서와 연구보고서 등을 감사하게 받아왔는데요.
찬찬히 살펴보니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코트워치는 콘텐츠를 만드는 곳입니다.
코트워치는 어떤 역할, 어떤 '전문성'으로 피해자들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어렴풋합니다. 하지만 3월이 되면 밀려 있던 여러 재판이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법정에 가서 다시 답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2월은 법관 인사로 재판 일정이 줄어드는 달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꽉 채운 2월이 되었네요. 코트워치의 탄핵심판 리뷰도 곧 전해보겠습니다. 모두 3월, 새봄을 평안히 맞이하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