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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대리 Jun 02. 2024

마흔 살의 비망록

'지금 당장 카스테라를 먹자'

어느덧 내  첫 연재 단행본인 '파랑새를 찾는 직장인'의 마지막 이야기를 할 시간이 왔다. 이번 편은 내 마음속 에필로그이자 프롤로그이기도 하다


탁월한 글쟁이는 아니지만 미래를 고민하며 나름대로 사색에 빠져 자유롭게 글을 끄적거리는 걸 좋아한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삼십 대를 지나 마흔 살이 되면서 한 번쯤 인생을 복습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그 마음을 글로 옮겨보기로 결심했다.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내가 쓰는 글은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글이다..

그리고 어제를 향해 걷는 글이기도 하다.. 이러 시간을 통해 지난 30대를 회상하고 나의 나은 인생에 그 추억을 자양분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10년 동안 밀린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파랑새 찾는 직장인'을 써나갔다.

누군가 나의 삶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도  마흔 살의 내가 삼십 대의 나에게 보내는 심심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에 가까운 내용들을 적은 것 같다.

마흔 살.. 이제는 삶에서 환상과 낭만을 걷어 낼 줄 아는 가 되었다.

나의 청년 시절에 대한 비망록이기도 했던 이 책의 마무리를 내 스타일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하나. [꿈꾸는 사람에게 실패는 없다]

나의 삼 심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도전'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당연히 도전이라는 말 뒤에는 성공 혹은 실패라는 결과물이 따라온다. 나 역시도 크고 작은 도전들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뤄낸 것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었다. 누군가는 나의 도전을 성공이라는 말로  치켜세워주기도 하고 실패라는 말로 나의 과정을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확신하는 게 한 가지 있다.

'꿈꾸는 사람에게 실패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실패란 '해보지 않은 도전들'이다. 그리고 이 도전 앞에 망설인 기회들이야말로 진짜 인생의 낭비이다.

생각보다 청춘은 짧다. 그러므로 우리는 행동하면서 생각해야 한다..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금보다 값지다. 그게 누구든 도전이라는 벽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 [아름답게 살자]

최근에야 알았다.

'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아름의 어원은 '나'를 의미한다는 것을..

결국 아름답다는 말은 '나답다;라는 의미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몽글몽글해졌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겁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켜야 할 가족과 챙겨야 할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에 책임감이라는 무게는 나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넘어지고 부딪혔지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행복하고 소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잘못 뛰다가 넘어지면 영영 다시 일어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예전처럼 열정만 믿고 무작정 달릴 자신도 없다.

부단한 번민을 하던 삼십 대를 지나 내 앞에 주어진 새로운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가장으로서의 무게감.. 직장에서의 책임감.. 이제는 내 안의 나와 타협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이다. 계속 밟기만 했던 액셀대신 브레이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내 뒷좌석에 타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고민을 뒤로한 채 가슴속에 첫 번째로 새겨두고 살아야 하는 말이 있다.

"나답게 살자. 누구보다 아름답게"


셋. [지금 당장 행복하자]

개그맨 신동엽 씨가 본인의 어린 시절 일화를 방송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라 인용하고자 한다.

"신동엽이 어릴 적 유치원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형편상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교회부설 유치원을 갈 수 있을까 해서 알아보고 돌아온 신동엽의 어머니께서, 실망한 아들을 달래기 위해 신동엽이 가장 좋아하는 카스테라와 우유를 사주겠다고 했다.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카스테라와 우유는 아버지의 월급날에만 먹을 수 있는 간식이었다고 한다. 그때 어린 신동엽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더 이상 떼를 쓰지 않고 카스테라와 우유를 선택해서 먹었는데 그 선택이  본인이 살면서 했던 행동 중 가장 잘한 선택들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놀고먹으면서 욜로인생을 살자는 말이 아니다. 평범한 인생을 특별하게 여기면서 오늘을 소중하게 사는 사람은 항상 내가 생각한 파랑새를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미래의 언젠가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며 사는 사람은 평생 파랑새를 찾아 해낼가능성이 높다..

삶은  결코 우리의 결정대로 되지 않으니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자도 된다. 그리고 다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지나간 어제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시작을 하면 된다.

'그것만이 내가 나의 과거에 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말을 끝으로 그동안 청년시절 겪었던 혼자만의 깨달음과 다짐을 늘어놓으면서 나의 청년시절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뱅대리의 '파랑새 찾는 직장인'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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