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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2005년 <오페라 – 나부코>

- 모자, 벨트 제작

by 방현일 Mar 06. 2025

◉ 오페라 속의 오페라_나부코(NABUCCO)     

  

  나부코(Nabucco)는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가 작곡한 4막의 오페라이다. 구약성서의 예레미야서를 기초로 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무대를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옮겼다. 당시 유대인 포로수용소인 ‘게토’를 중심으로 고대에서부터 여전히 핍박받고 있는 유대인 수용자들이 ‘나부코’ 공연을 펼침으로써, 극 중의 극형식으로 꾸몄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05년 10월 5(수) ~ 9(일)까지 공연했다.


- 2005년 오페라 <나부코(NABUCCO)> 팸플릿 참조.- 2005년 오페라 <나부코(NABUCCO)> 팸플릿 참조.
- 일전에 얘기했듯이, 모자는 의상과 맞아야 하므로, 의상디자인을 보면서 모자를 참조 바람.- 일전에 얘기했듯이, 모자는 의상과 맞아야 하므로, 의상디자인을 보면서 모자를 참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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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나부코’ 모자를 제작하면서 여러 차례, 출연진(배우)과 맞아떨어지는지, 일명 가봉(假縫)하러 갔다. 이날은 공연하기 마지막, 리허설(rehearsal)이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앞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합창단원 중 한 명인 배우와 그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자식이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커다란 꽃다발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그 배우는 주연도 조연도 아닌데 뭣 하러 왔냐며 짜증 아닌 짜증을 냈다. 어머니는 그래도 웃으며 “우리, 아들 믿어, 사랑해.”하며 돌아섰다. 배우는 그런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기쁜 듯 슬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주·조연이 아닌 이상, 쉬는 날 막노동을 하면서 무대에 서는 배우, 한쪽 구석에서 연습 때 틀려서 계속 혼자 연습하는 배우, 주연을 꿈꿨지만, 조연도 힘들어 결국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는 수많은 배우를 보면서 그들의 꿈을 응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정상에 가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통 속에서 피땀 흘리며 살아가는가, 비록 그 정상에 가진 못했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행복했다고 본다. 그 배우가 잘되기를 바랐는데 아마 지금쯤이면 잘 됐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 오늘도 우리는 행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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