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ro Oct 11. 2024

상큼한 레몬 세 조각, 토오베

그림과 에세이



친한 선배와 오랜만에 외출하기로 하고 색다른 곳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안국역 근처의 작은 찻집, 토오베에 가기로 했다. 대충 지도만 보고 찾아갔는데 위치를 알 수 없어 근처를 한참 돌다가 작은 입구에 “토오베”라고 써진 천을 발견했다. 지도의 건물 순서와는 조금 다르다며 투덜거리며 건물로 들어가 좁은 계단을 올라갔다. 토오베는 3층에 위치해 있어 계단 사이에는 간판과 대기 의자, 대기 접수용 작은 기계가 있었고, 운 좋게도 바로 입장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다.


남은 자리는 창가의 작은 테이블뿐이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싱그러워서 더 좋았다. 카페는 작고 사람들이 만석이었다. 차를 시키고 나면 찻잔, 숙우, 찻잎, 다관으로 구성된 1인 차 세트와 따뜻한 물이 담긴 주전자를 가져다주신다. 이곳은 레몬과 똑같이 생긴 레몬 젤리가 유명한데, 우리도 역시 시켜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돌토돌한 접시에 레몬 세 조각이 나왔다. 생 레몬을 잘라놓은 듯 보이지만, 사실은 탱글한 젤리였다. 스푼으로 한 스푼 떠서 먹어보니, 레몬의 신 상큼함과 함께 단맛이 퍼졌다. 탱글탱글한 식감도 재미있었다.  단면이 매끄럽게 잘린 레몬 모양이 너무 신기해 레몬 젤리를 이리저리 관찰했다. 내가 시킨 차는 내 입맛에는 아쉬웠지만, 선배의 백차는 더 부드럽고 향긋했다. 레몬 젤리가 너무 인상적인 맛이었다. 다시 한번 온다면 그때에는 백차와 레몬젤리를 시켜야겠다.



레몬 풍미가 살아있는 레몬젤리 맛집 -토오베

이전 01화 한옥이 보이는 카페, 아이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