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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다이어리와 함께하는 일상

by 말상믿


떠오르는 태양의 따스함이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막 떠오르는 태양인데도 참 강렬하다. 오늘 하루도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밝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숨을 크게 내쉬며 잠깐의 명상 시간을 가져본다.



벌써 11월 21일이다. 이제 10일만 있으면 11월도 다 지나간다. 참 시간은 빠르다. 올해 계획한 것도 많고 그것들을 하느라 정신없이 달려왔다. 이룬 것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루지 못한 것은 시작도 하지 않아서 못한 것이지 할 수 없어서 못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세운 계획의 대부분은 시작만 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단 하기 싫거나, 중요하지 않거나, 지금 당장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 것이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해마다 버킷리스트 쓴다. 버킷리스트를 쓰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해서 다 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계획을 잘 세워서 정말 하고 싶은 것 몇 개만 적는다면 이룰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나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단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게 몇 개든 상관없이 적어 놓는다.



그렇게 적어놓으면 좋은 점과 단점이 있다. 너무 많이 적어 놓아 이루지 못한 것이 많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을 적지 않고 두었다면 계속 마음속에 미련으로 남지만 일단 적어놓고 그것을 1년 내내 보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을 진짜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닌지 알게 된다. 20개가 넘는 버킷리스트 중에 내가 이룬 것은 가장 하고 싶은 것일 확률이 높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여전히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것은 다음 해 버킷리스트에 다시 추가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지우게 된다. 이렇게 일단 다이어리에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는 것만 해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되고 생각만 하기보다는 그것을 실행하든 마음을 정리하든 선택하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다이어리를 쓰게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것 중에 단연 최고다. 가끔은 바쁜 일이나 여행 일정으로 제때 기록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나고 난 뒤 다시 기억을 되살려 보낸 시간을 써보는 것도 내겐 의미가 크다.



다이어리를 쓰고 가장 좋은 것은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시간이든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다이어리를 쓴 지 3년 정도 지나니 이제는 나의 시간은 스스로 정하게 된다.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그저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특별히 해야 할 것도 없었기에 그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매시간을 의식하며 지낸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하고 그 외 일상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우선순위에 맞게 시간을 활용하게 된다. 집에 있는 주부의 일상은 큰 변화가 없다. 자신이 어떤 변화를 만들지 않으면 그저 그런 날이 반복되기 쉽다. 집에 있어도 나의 성장을 위해 나를 가꾸는 노력으로 다이어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기록도 하다 보면 기록할게 점점 늘어난다. 처음에는 그저 한 일과 의식 없이 보냈던 시간을 적기에 바쁘지만 그런 날도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새롭게 기록할 것들이 생긴다. 자신의 우선순위에 중요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연간 계획도 세워보고 싶어진다.



처음 목표를 세울 때만 해도 그 목표가 작은 것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목표는 커진다. 처음 마라톤 10킬로미터의 목표를 세울 때만 해도 내가 풀코스 마라톤을 뛰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매년 풀코스 마라톤을 뛸 계획을 세우고 세계 7대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보면 일단 적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다 보면 처음 목표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루는 자신에게 놀라게 된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적으려고 하기보다 하루하루 자신의 일과를 적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생기는 것도 참 신기하다. 같은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의 모임을 한 번씩 가질 때면 똑같은 다이어리도 쓰는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만의 노하우도 배우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지 얘기 나누다 보면 좋은 동기부여가 되곤 한다.



꾸준히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시간 활용을 잘한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은 다르지만 모두 자신만의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참 많은 것들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다이어리를 쓸 시간조차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다이어리에 쓸 게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처음 다이어리를 쓸 때만 해도 쓸 게 없어 이렇게 쓰는 다이어리가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시간도 지나고 보면 의미가 있다. 뭐든 한 번에 되는 것은 거의 없다. 직장에 들어가도 처음 3개월은 일을 배우고 그곳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듯 어떤 것을 시작하고 3개월은 어떤 기대보다는 배우고 버틴다는 것에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 한 달 겨우 남짓한 올해를 뒤돌아 보면서 시간관리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리를 접할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주고 삶의 우선순위를 찾게 해 준 다이어리와 함께 하는 일상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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