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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수영 한 달 기록

by 말상믿


수영 시작하고 한 달이 되어간다. 강습은 월 수 금이고 화 목은 자유수영이다. 한 달 동안 자유수영은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첫 일주일은 강습하고 집에 와서 3시간 넘게 잤다. 안 하던 운동이라 그런지 긴장도 하고 수영을 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온몸에는 잔뜩 힘이 들어간다.



숨 쉬는 것도 익숙하지 않으니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몸으로 체득한 것은 쉽게 잊히지 않나 보다. 수영 한지 오래돼서 그것마저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강습을 따라가기 위해 영법을 소화하면서 수영을 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의 속도도 맞춰야 하고 영법도 따라 해야 하고 숨도 쉬어야 하니 정신이 없다.



첫 주는 수영하고 집에 와 녹초가 되었다. 귀에 물도 들어가 먹먹하고 수경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눈도 빠질 듯이 아팠다. 코도 시큰거리고 수영하면서 물을 먹어서 인지 목도 따끔거렸다. 전에도 수영장 물에 적응하는데 시일이 좀 걸렸던 것 같다. 처음 수영 배울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따른다.


강습시간 강사는 몸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라며 몸을 흔든다. 처음 수영 배울 때도 엄청 들었던 말이다. 익숙하게 들었던 말이지만 그동안 나름 운동도 많이 하고 체력도 좋아져서 수영도 크게 문제가 안 됐으면 했는데 그건 착각이다.



수영을 배우고 중간에 4년을 쉬지 않고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힘들게 배워서 몸에 힘을 빼고 어느 정도 수영의 재미를 본 뒤 코로나로 수영장이 폐쇄되면서 더 이상 수영장을 가지 않았다. 그 이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한번 가지 않게 되니 쉽게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수영복을 입으니 그을린 피부가 도드라진다. 까맣게 탄 피부 때문인지 처음인데도 함께 강습하는 사람들은 내가 운동을 잘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모양이다.


체력이 좋아졌다고 해서 그동안 하지 않은 운동을 잘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수영 영법도 엉망이고 아직 물에 완전히 적응도 되지 않아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다.



첫 한주는 1시간 강습을 받고 집에 오면 병든 닭처럼 잠을 잤다. 보통 낮잠은 30분 이상 자지 않는데 3시간 넘도록 잔 것 보면 나름 긴장을 무지했다는 결과다.


둘째 주도 처음보다는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몸은 풀리지 않고 잔뜩 힘이 들어갔다. 영법도 제대로 따라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자유형 하나 하는 것도 편하지 않았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해야 몸에 체득되지 한번 배웠다고 해서 그 배운 기량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수영을 하다 보면 나이도 지긋한 분이 쉬지 않고 자유형을 몇 바퀴씩 도는 것을 볼 때면 다시 한번 느낀다. 배웠으면 몸에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해야 온전히 자기 것이 된다.


얼른 적응하는 기간이 지나 몸에 힘을 빼고 유연하게 수영하고 싶다. 지금 생각으로는 서너 달은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것은 흥미를 준다. 몸은 힘들지만 배우고 그것을 체득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뭐든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이 주는 흥미와 즐거움이 있다.


여러 운동을 하는 지금,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 운동일까?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나을까 생각하다가도 지금처럼 하고 싶은 운동하고 체력을 키울 수만 있다면 무슨 운동이든 좋다는 생각이다.


건강이 최고다. 그 건강을 지키기에 운동만 한 것은 없다.



조금만 체력을 키울 기회가 생기면
인생의 평범한 경험들이
얼마나 상쾌해지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프랭크 더프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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