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엉짱 Mar 25. 2024

퇴직 좀 하면 어때?

[ 지극히도 평범한 엉차장의 퇴직 살이 ]

밤낮없이 준비한 교육사업 모형과 상품의 재정비와 방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서로의 의견이 갈팡질팡한 부분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도 얼마 전까지 말로만 떠들던 뜬구름 수준의 생각들이 모여 손에 잡힐 만한 결과물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는 진전이다.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동참하겠다는 사람들도 여럿 생겼다. 이제는 이들과 함께 적극적인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자 한다. 우리가 준비한 교육 상품이 세상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지만, 우선 부딪혀 보고자 한다.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열정만이 넘쳐날 따름이다. 부족한 부분은 실력 있는 다른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메꾸고자 한다. 의욕과 열정이 충만하게 담긴 제안서도 마련했다. 이제는 구두 밑창이 닳도록 두 발로 뛰어다닐 차례다.


선배들과 함께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 ‘나’가 아닌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쓰기 시작했다. ‘우리’라는 단어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회사를 떠나 실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나’라는 좁은 세상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다 선배들로 인해 ‘우리’라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하나 되어 앞으로의 일들이 잘 풀린다면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 더 큰 ‘우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희망과 기대를 품고 만들기 시작한 ‘우리’라는 넓은 세상이 모두에게 아름답게 펼쳐져 빛이 나면 좋겠다.


퇴직 좀 하면 어떤가? 


회사를 나온다고 내 삶이, 세상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일할 기회는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것이다.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마음가짐과 준비만 되어있다면 말이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 열심히, 그리고 잘~! 

이전 07화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