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시각을 포기해야 한다.
내가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는 눈의 수정체에서 굴절을 일으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해야 한다.
눈이 투명해지면 그걸 하지 못하게 된다. 즉, 보지 못하게 된다.
투명인간이 되면 좋은 것은 '그 사람 몰래 무언가를 볼 수 있다'일 텐데..
시각을 잃으면 투명인간이 되어서 이런 장점을 가지기 못하게 된다.
'나를 헤치려고 하는 사람으로부터 나를 숨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애초에 나를 헤치려는 사람을 만들지 않으면 될 일이다.
이런 목적으로 투명인간이 되려고 한다면, 나쁜 사람이 되기 위해 투명인간이 되겠다는 소리인데,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닌 거 같다.
만약에 나라를 위한 첩보 활동에 투명 인간 능력을 활용한다고 하여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채 첩보 활동을 하다가 적에게 발각될 거 같을 때 투명화 능력을 발휘해서 자신을 감추는 식으로 활용하겠지.
근데, 투명화하여 자신을 감췄을 때는 앞을 보지 못하게 되겠지. 그러면 두려워서 어떻게 투명화 능력을 풀 수 있을까? 주변이 조용해져서 적이 주변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해서 투명화 능력을 풀었는데, 적이 가만히 바로 앞에 서있는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랄까.
모습을 완전히 감추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CCTV 등에 발각되어 있을 거고, 갑자기 사라진다 하여도 CCTV를 통해 어디에서 사라졌는지도 알 수 있을 거고, 이래저래 참 성가시고 쓸모없어 보이는 능력이다.
그냥 투명인간이 되면 좋은 것들을 그냥 후각이 좋은 개나 줘버리면 좋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