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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Jun 08. 2024

유리병 사랑


동그란 유리병에 너를 모아도

끌어안으니 차갑다


너와 닮은 종이별 채워 넣는다

따듯하라고


별들에 네가 뜨겁길 바랐어

가려버릴 거였다면

조금도 넣지 않았을 걸


낮은 하늘 밤바다에 쏟아 보낸다

너도 따라 흘러간다

텅 빈 유리병에 물을 채워

물고기 모양 자갈을 채워


너를 닮은 가벼운 약속이

떠내려가지 않게

춥지도 않게


저 깊은 곳에

연인들의 이불은 종이죽이 되어

누구의 것인지 알 수도 없게


세상이 다 그래

떨어진 하늘에 빛이 나서

더 아름다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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