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내면소통>, 헤르만 헤세 <나로 존재하는 법>
모든 것은 서로 보이지 않는 연결성에 의해서 한 덩어리로 짜여 있다
(293면 참고)
데이비드 봄은 미시세계의 양자역학과 거시세계의 상대성이론 사이의 이러한 간극을 어떻게 극복하고 두 이론적 틀을 통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는 두 이론체계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먼저 두 이론체계의 공통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공통점은 우주 전체의'깨어지지 않는 전체성'이다. (293면)
우주는 처음부터 '전체로서의 하나', 혹은 '하나로서의전체' 다
인간이 자의적으로 만들어낸 추상적 개념은 '전체'가 아니라 오히려 '부분'이다
원래 한 덩어리인 우주를 인간이 자의적으로 부분들로 나누고 개념화해 인과관계를 통해 설명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접근으로는 우주의 본래 모습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294면 참고)
양자역학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데이비드 봄이 제안하는 우주의 모습은 '하나의 유기적 전체'다. (294면 참고)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의 책을 다시 읽는다.
오늘 읽은 부분은 조금 마음이 무거운 부분이다.
저번에 읽다 잠시 멈췄는데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고 정리한다.
헤르만 헤세는 1892년 14세의 나이에 신학교에서 뛰쳐나왔고 그로 인해 감금되는 중벌을 받은 뒤 자퇴했다. 그 후 3개월 뒤에 자살시도를 했는데 그의 부모님은 그를 정신병원에 보냈다.
막 15세가 된 헤르만 헤세는 부모님께 여러 번 편지를 썼는데 오늘은 읽는 부분은 네 번째 편지다.
헤르만 헤세는 어떤 형태로건 외부에서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려 하는 명령들에 크게 반발하고 있었다. (55면 참고)
모든 싸움질은 대개 당사자는 공감을 바라는데
실상은 완전히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난 차라리 아예 생명을 송두리째 버려버리거나,
아니면 기왕 사는 것 좀 사는 것 답게 살고 싶어요.
난 늘 좋은 음악이나 좋은 시 같은 것을 좋아했는데!
여기에 그런 것들은 흔적도 없어요.
그냥 벌거벗은, 칠흑 같은 깜깜한 산문뿐이죠.
나는 이미 태양을 알아요.
나를 이곳에 가두는 것은
이미 고치를 빠져나온 나비를 다시 가두고 있는 형국이에요!
나는 마지막 남을 힘을 다해,
내가 그냥 당겨서 사용하면 되는 기계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 거예요.
나는 나의 네 벽 안에서 나의 주인이에요.
나는 복종하지 않고, 앞으로도 복종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모든 사람처럼 나 스스로를 사랑해요
나는 살 수 있고 해낼 수 있어요
이곳에는 희망, 믿음이 없어요.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도 없어요.
어떤 이상도, 아름다운 것도, 미학적인 것도 없어요.
예술도 없고, 감성도 없어요.
헤르만 헤세는 편지를 통해 부모님을 설득해 정신병원을 나가려 한다.
자신은 그저 열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신경이 조금 약한 것 외에 상당히 건강한 젊은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한다.
그의 부모는 자신의 뜻대로 자라기를 거부하는 헤르만 헤세를 '고집의 마귀'에서 구하려는 방편으로 그를 정신박약자와 간질 환자가 있는 의료 시설에 입원시킨 것이다.
나는 헤르만 헤세의 편지를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그가 이런 고통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기에 그의 작품에서 이런 자신의 내면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일 뿐이에요.
예수님도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고 예수님처럼 이상과
현실적인 삶 사이의 괴리를 봐요.
하지만 나는 그 유대인 예수처럼
그렇게 인내심이 많지 않답니다.
도대체 그의 부모들은 어린 헤르만 헤세에게 왜 이런 불행을 떠 안겼을까.
왜 자신들의 틀에 가두려고 했을까...
안타까운 그의 편지는 그 후로도 계속 이어진다.
그저 작품을 통해서 헤르만 헤세의 글과 그림으로만 그를 알았던 나는 이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에게 더 깊이 한 발 들어간다. 그리고 더 사랑하게 된다.